괴물 박병호 잠재운 김진우의 특급싱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08 21: 52

특급싱커의 힘이었다.
KIA 김진우가 8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을 단 1안타 1볼넷으로 막고 탈삼진 7개를 곁들여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27일 1군에 복귀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복귀 이후 21이닝에서 단 2실점했다.
김진우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8회까지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꽁꽁 틀어막았다. 2회초 1사후 강정호에게 우익수 뜬공을 제외하고는 잘맞은 타구도 없었다. 2006년 4월13일 광주 두산전 이후 2309일만에 8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의 압권은 김진우의 고속싱커(투심 패스트볼)였다. 119개의 볼 가운데 68개를 던졌다. 스피드는 최고 149km, 최저 144km까지 계측됐다. 68개 가운데 54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정도로 제구력이 돋보였다. 거의 자유자재로 싱커를 던졌다.
초반에는 주무기인 커브가 듣지 않아 집중적으로 싱커를 던졌다. 특히 넥센의 괴물 4번타자 박병호를 상대해 두개의 삼진을 뽑아냈고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 첫 타석은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싱커, 4회 두 번째 타석은 커브, 7회 세 번째 타석은 다시 싱커로 잠재웠다.
심리적으로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박병호는 앞선 경기까지 7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날리는 등 가장 상승세에 오른 타자였다. 김진우는 "마운드에 오르면 전광판의 타자 성적을 보지 않는다. 차라리 9번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진다. 박병호도 9번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김진우는 작년부터 싱커를 던지기 시작했다. 직구와 커브가지고는 마운드에서 버텨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꾸준히 던졌다. 그런데 이날의 싱커는 올해 싱커 가운데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었다. 김진우는 "재활군에서 휴식을 하고 하체를 집중적으로 단련시키면서 밸런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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