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것 같지 않았던 골리앗에게도 분명 약점은 있었다. 내적이나 외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침착하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다윗은 결국 골리앗을 제압했다.
드디어 KeSPA 소속 선수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김기현(19)이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GSL서 뛰고 있는 정승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기현은 7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WCS 한국대표 선발전' 32강 정승일과 경기서 탄탄한 운영 능력과 뛰어난 난전 능력을 발휘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사실 이번 WCS 한국대표 선발전은 2년전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한 GSL리거들과 뒤늦게 출발한 KeSPA 소속 선수들 간의 첫번째 맞대결로 인해 예선부터 e스포츠 팬들의 화제거리 중의 하나였다. 같은 프로게이머지만 스타크2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한 KeSPA 소속 선수들을 중학생으로, GSL 소속 선수들을 어른으로 비유하면서 e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KeSPA 소속 선수로는 유일하게 WCS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전을 통과한 김기현은 예선에서 강동현 김민혁 등 GSL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제압하면서 이변을 예고한 바 있다.
정승일은 테란의 '날빌'로 불리는 초반 빌드를 견제한 선 산란못으로 경기를 출발했지만 1, 2세트 모두 정면과 후방을 동시에 공격하는 김기현의 놀라운 멀티테스킹 능력에 힘 한 번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완패, GSL서 뛰고 있는 선수로는 최초로 KeSPA 선수에게 패하는 불명예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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