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 유승민과 주세혁, 오상은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선전을 펼치며 한국 탁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그 중에서도 2번 단식 주자로 나선 주세혁의 플레이는 이날 경기장에 찾은 모든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환상적이었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서 끝난 2012런던올림픽 탁구 단체전에서 중국에 게임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2번 단식에서 조우한 주세혁과 장지커의 맞대결이었다. 장지커는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명실상부 세계 최강으로 그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의 주세혁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형 플레이어인 주세혁은 장지커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족족 걷어 올리는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2세트를 11-5로 따내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아쉽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경기를 내눴지만 주세혁의 흔들림 없이 수비가 계속 이어질 때나 수비 포지션에서 돌아서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며 스코어를 따낼 때는 모두가 탄성을 내지르며 그의 플레이에 환호를 보냈다. 장낸 아나운서 역시 주세혁과 장지커의 묘기에 가까운 접전이 이어질 때마다 환상적인 플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타도 중국’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과 주세혁 본인으로선 한국 탁구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멋진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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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