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중국의 벽을 넘진 못했지만, 힘든 훈련 과정을 견디고 따낸 은메달이이기에 유남규 감독의 말마따나 “금메달만큼이나 값진 은메달이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엑셀 아레나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서 0-3(1-3 1-3 0-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유남규 감독은 “중국을 꺾지 못한 건 아쉽지만 목표했던 결승에 갔다는 점에서 100%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유승민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롱을 상대로 1번에 세우며 승부를 걸었다. 여기서 이겨준다면 2번 단식에서 주세혁이 장지커에게 4번이나 승리를 거둔 적이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승민이 결승까지 오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도 있고 상대가 유승민을 또 너무 잘 알아서 고비를 못 넘긴 게 아쉬웠다”며 패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유남규 감독은 “주세혁이 세계랭킹 1위 장지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드는 등 선전을 해줬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에서 스스로 소심해져 너무 수비 위주로 간 게 아쉬웠다. 공격적으로 가야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해줬는데 마지막에 그게 잘 안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유남규 감독은 1년 반이란 긴 시간 동안 힘든 훈련 속에서도 자신을 잘 따라주고 노력해 준 선수들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함께 훈련하면서 ‘보따리 싸서 나가라’라는 말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그 만큼 힘든 훈련을 거쳤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믿고 여기까지 따라준 게 고맙다. 은메달이지만 우리에겐 금메달과 같은 은메달”이라며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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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