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전성기가 찾아온 것인가.
KIA 우완투수 김진우(29)가 복귀 이후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단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6승째를 거두었다. 8이닝 무실점 경기는 2309일만이다. 지난 7월27일 1군에 복귀 이후 3경기 21이닝에서 단 2실점했다.
7월 27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에 실패했다. 그러나 8월 2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6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은 완벽한 투구로 완전한 부활을 알렷다.

그는 왜 이리 달라졌을까. 우선 한 달간의 재활군과 2군에서의 재조정이 터닝 포인트였다. 투구 밸런스를 찾은 것이다. 김진우는 "재활군과 2군에서 휴식이 많은 도움이 됐다. 주로 많이 뛰면서 하체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확실히 투구 밸런스를 찾는데 효과가 있었다. 지금 1군에서도 틈나는데로 많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두번째는 특급 싱커를 완벽하게 익혔기 때문이다. 그는 신인시절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리고 폭포수 커브로 타자들을 솎아내며 삼진왕에 올랐다. 150km대의 강속구와 함께 강하게 만드 이미지였다. 그러나 4년만의 복귀 이후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구종의 단조로움이 드러났다.
그래서 올해부터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투구밸런스가 잡히면서 복귀 이후 3경기 모두 호투한 이유가 바로 싱커였다. 8일 경기에서 싱커는 최고 149km까지 나왔다. 땅볼타구와 내야 플라이가 많아졌다. 8일 경기에서 구심을 본 최규순 심판은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싱커가 좋고 커브와 섞어 던지니까 타자들이 전혀 공략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평정심을 들 수 있다. 그는 신인시절부터 마운드에서 흔들리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고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지금은 와인드업 없이 셋포지션 상태에서 볼을 던지고 있다. 이날 볼넷 1개에서 드러나듯 제구력이 잡히면서 마운드에서 차분함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 그의 투구에서 예전의 위압감은 없다. 그러나 성숙미가 베여나오는 것은 확실하다. 사생활 문제로 빚어진 4년간의 공백을 딛고 이런 투구를 하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이제야 6승을 거두었지만 10승까지도 가능할 것 같은 상승세이다. 달라진 김진우가 제 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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