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청년' 이대훈, 꺾여 버린 최연소 그랜드슬램의 '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09 07: 31

잘 싸웠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도 컸다. 이대훈(20, 용인대)의 최연소 그랜드슬램이 좌절됐다.
이대훈은 9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서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23, 스페인)에게 8-17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이대훈은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 세계선수권대회, 2012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런던올림픽서 최연소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체급 변경의 어려움 속에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결국 세계최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대훈은 본인의 원래 체급이었던 63kg급이 이번 대회서 채택되지 않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체중을 감량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 결승전 상대는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2009,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했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였기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이대훈은 초반 열세를 딛고 추격전을 펼쳤지만 고득점인 안면 공격을 허용하며 20살의 젊은 '태권 청년'은 그랜드슬램을 다음 올림픽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의 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국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서 역대 올림픽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7위에 올랐다. 진종오의 금빛 총성으로 시작된 한국의 런던올림픽 금빛 질주는 펜싱의 돌풍을 정점으로 유도, 레슬링 등에서 선전을 펼치며 총 1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이날 금빛 발차기로 한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대훈이 아쉽게 정상문턱서 좌절하게 됨에 따라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은 태권도의 남은 3명의 선수인 황경선, 이인종(이상 여자 67kg) 차동민(남자 80kg 이상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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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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