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정확히 몇 년을 더 뛰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상대 투수가 더 이상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으려한다.”
LG 베테랑 내야수 최동수(41)는 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타자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대대적인 타격폼 수정으로 2007시즌 이후 4년 만에 3할대 타율을 기록,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우타자로 자리 잡은 최동수는 친정팀으로 돌아온 올 시즌에도 꾸준히 타율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지난 시즌보다 부쩍 선발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미 안타수와 타점에 있어선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최동수는 지난해 타격폼을 최대한 간결하게, 타석에서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타격폼을 수정했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컴팩트한 스윙으로 투수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기량 발전을 위해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매번 더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입시키고 있다. 프로 선수라면 계속 발전한다는 생각을 해야지 지금 상황에 안주하려한다면 바로 끝나는 거다”며 “어릴 때 야구를 못해서 그런지 이제 와서 예전에 대한 후회가 깊다. 그만큼 현재에 충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나이를 잊은 활약의 요인을 전했다.
최동수는 주로 2군에 머물렀던 프로 초창기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 때는 그저 안타나 홈런만 치면 되는 게 타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세게 쳐서 타구를 멀리 날리려고만 했었다”며 “하지만 꾸준히 야구를 경험하면서 타격이란 상황에 맞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가령 히트 앤드 런 작전이 걸렸을 때 안타만을 의식한다면 타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날릴 수 없다. 타격은 안타뿐이 아니란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통감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LG 김기태 감독은 최동수가 타석에 섰을 때 마음 편하게 작전을 걸 수 있다며 최동수의 타격능력을 치켜세운 바 있다. 지난해 11월 최초로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년 만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게 된 것도 김기태 감독의 선택이었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최동수가 팀에서 해줄 일이 많다”고 했고 최동수는 전지훈련 동안 “언젠가는 돌아와야 될 팀에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다”며 LG를 프로생활의 종착점이라 생각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선을 다할 뜻을 전한 바 있다.
스스로 최고참이자 ‘대기만성형’ 선수인 만큼 후배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기대가 가득했다. 최동수는 “(정)의윤이를 비롯해 (김)태완이, 그리고 이제 막 1군에서 뛰고 있는 (윤)정우나 (정)주현이 모두 아직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 좋은 선수들이다”며 “원래 1군에서 자신의 진짜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나도 그랬지만 지금 이들은 안타 밖에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후배들 모두 각자만의 색깔이 있다. 각자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선 결국 연습 밖에 없는데 연습 속에서 넓은 시야도 생긴다”고 후배들이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진할 것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최동수는 여전히 발전할 부분이 남아있고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은퇴시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동수는 “앞으로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해야겠다고 정하진 않았다”라며 “다만 상대 투수가 더 이상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때는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으려한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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