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유령’, 韓드라마의 품격을 높이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8.09 07: 42

요즘 한국 드라마는 ‘막장 콘셉트’, ‘발연기 논란’ 등이 사라지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 무게를 둔 ‘웰메이드’기 안방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늘(9일) 종영하는 SBS 수목극 ‘유령’도 ‘웰메이드 드라마’의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소지섭, 곽도원, 엄기준 등 출연 배우들의 ‘명불허전’ 연기력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소재와 거듭되는 반전으로 매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유령’은 인터넷 및 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사이버 수사물로 사이버 세계 속 인간관계를 밝혀내는 사이버 수사대원들의 애환과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유령’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독특한 소재뿐 아니라 미드(미국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연출력과 영상, 입에 착 감기는 ‘김은희 표’ 쫀쫀한 대사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소간지’ 소지섭, ‘원조 얼짱’ 이연희, ‘미친 존재감’ 곽도원, ‘연기의 신’ 엄기준 등 주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반전 전개는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또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다소 파장을 야기할 수 있는 ‘연예인 성접대 리스트’, ‘디도스 공격’, ‘민간인 사찰’ 등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렇지만 이런 소재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극의 긴장감을 넣을 정도로 적절하게 스토리 안에 녹여내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시청자들도 ‘유령’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시청자들은 각종 SNS와 해당 게시판을 통해 “‘유령’을 보면 우리나라 드라마도 참 많이 진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력, 흥미로운 소재,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유령’은 웬만한 미드보다도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 “그동안 열심히 챙겨 본 드라마인데 벌써 종영하다. 말그대로 ‘웰메이드’라는 찬사가 딱 어울리는 작품”,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빠진 적이 없었다. 중독성이 강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호평에 대해 '유령' 관계자는 OSEN에 "최근 많은 드라마들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직업군이 하는 일의 핵심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직업을 한 상황으로만 두고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유령'은 사이버 수사대라는 직업을 상황 설정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사건의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도 인정해 주고, 호평을 보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쉼 없이 3개월간 달려왔던 ‘유령’도 종영까지 단 1회 만을 남기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관계로 2회 분량이 결방, 종영이 연기돼 다소 김이 빠지게 됐지만, 호흡을 잃지 않고 있는 ‘유령’이 어떤 기막힌 반전으로 드라마의 끝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nta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