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태균아, 진행이 좀 혼내주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9 18: 02

"태균아, 진행이 좀 혼냈냐?".
9일 대전구장.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52) 감독이 4번타자 김태균(30)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한 감독은 "태균아, 진행이 좀 혼 냈냐"고 물었고, 김태균은 "마음의 상처가 많이 깊어 보입니다"라고 답했다. 최진행(27)의 부진을 놓고 한 말이었다.
이에 한 감독이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하냐?"고 재차 물었고, 김태균은 "요즘 너무 안 맞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상처가 너무 깊어 말할 수 없었습니다"라고 답했다. 한 감독은 "제발 진행이 좀 혼내주라"며 부탁하듯 말했고, 김태균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로 답했다.

최진행은 올해 81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3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7월 이후 24경기 81타수 18안타 타율 2할2푼2리 4홈런 10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반면 김태균은 슬럼프없이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86경기에서 타율 3할9푼9리 15홈런 64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중. 특히 7월 이후 25경기에서 82타수 35안타 타율 4할2푼7리 7홈런 20타점으로 무더위에도 맹타를 치고 있다.
한 감독은 "감독·코치가 말하는 것과 선배가 말하는건 또 다르다. 후배가 안 좋을 때 선배가 좀 잡아 줘야 한다"며 김태균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둘도 없는 형동생 사이. 서로를 위한 마음은 크지만 쓴소리를 하기도 쉽지 않다.
한 감독은 "태균이는 성격상 그렇게 쓴소리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웃었다. 결국 최진행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그는 이날에도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와 김용달 타격코치와 특타 훈련을 받았다. 한 감독은 "최진행이 노경은과 넥센에는 강하다"며 그를 이날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리며 주말 넥센과 3연전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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