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이용찬, 마무리보다 선발로 더 큰 능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9 18: 17

"마무리보다는 선발로 더 큰 능력을 지녔다".
두산 김진욱(52) 감독이 토종 에이스로 등극한 이용찬(24)의 선발투수로서 능력을 높이 샀다. 이용찬은 올해 19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전체 2위에 투구이닝은 118⅔이닝으로 토종 투수 중 가장 많다. 퀄리티 스타트도 13차례로 토종 투수 중에서는 류현진(한화)과 함께 최다 기록.
김진욱 감독은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용찬이가 마무리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마무리를 하고 싶어했지만 내가 '블론세이브 없는 마무리가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용찬이는 마무리도 좋지만 선발투수로서 더 큰 능력을 지녔다. 선발 전환 후 처음에는 힘들어했는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용찬은 지난 2009년 26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과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0년에도 25세이브를 거두는 등 2년 연속 마무리로 25세이브 이상 기록한 검증된 마무리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중순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했고, 올해는 풀타임 선발 첫 해를 맞아 최고의 토종 우완 선발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이 김 감독의 눈에 마무리보다 선발이 더 적합했을까. 이에 김 감독은 "몸이 부드럽고,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 팔을 회전할 때 앞으로 가져가는 능력도 있다"며 "전력으로 던지는 마무리보다 완급조절을 하는 선발로 더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토종 에이스로서 마운드 위에서 모습도 당당해졌다. 김 감독은 "용찬이가 위기 때 흔들리는 모습이 마운드 위에서 나타났다. 그래서 '넌 우리팀 젊은 투수중 최고다. 네가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어제(8일)는 멘탈적인 자세가 참 좋았다. 포크볼도 좋고, 직구에 힘이 있으니 공격적으로 승부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선발 이용찬의 잠재력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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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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