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쉐인 유먼(33)이 마운드를 지배하며 팀 최초 외국인 좌완투수 두 자릿수 승을 달성했다.
유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최다 투구수인 119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7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먼은 LG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들을 모두 삼진처리하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달성했다.
유먼은 장기인 몸쪽 직구를 바깥쪽에도 예리하게 꽂았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볼넷은 단 하나 밖에 없을 만큼 컨트롤도 좋았고 LG 좌타자 중 오지환에게만 내야안타를 허용했을 뿐 LG 좌타자들을 완벽히 잠재웠다.

삼자범퇴를 3회 기록한 가운데 실점 위기도 두 차례 밖에 없었다. 2회말 윤요섭과 윤정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가 됐지만 김태완을 낮게 깔리는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8회말 1점을 내줬지만 2사 2, 3루에서 윤요섭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LG의 추격 게시를 꺾었다.
경기 후 유먼은 “한국리그에서 10승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10승을 달성해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경기에서는 10승을 달성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전 경기에서 10승을 달성하지 못해 약간의 압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고 지금 매우 중요한 상황이란 걸 알고 있다”고 이날 경기 전 각오를 다졌음을 밝혔다.
이어 유먼은 “강민호와 볼 배합에 대해 이야기했고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 비율을 높인 게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팀이 길게 던지는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올 시즌 최다 투구를 했지만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즌이 흘러갈수록 몸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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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