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2사까지 노히트' 한화, 빙그레 유니폼 입고 5연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9 22: 04

추억의 빙그레 유니폼을 입었지만 되살아난 건 무기력증이었다.
한화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6-8로 졌다. 지난 4일 대전 SK전부터 최근 5연패 수렁. 36승56패2무로 승패 마진이 '-20'으로 다시 벌어진 한화는 승률도 3할9푼1리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전반기에 늘 그랬던 것처럼 투타 모두 안좋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유창식이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7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 연속 볼넷 7개로 자멸하다시피했다. 뒤이어 나온 양훈도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6회까지 스코어는 7-1, 두산의 압도적 리드였다.

덩달아 타선도 침체했다. 3회 추승우.신경현의 연속 볼넷과 고동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오선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올렸을 뿐 7회 2사까지 두산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끌려다녔다.
이날 노경은은 최고 150km 직구(54개)에 140km까지 나온 고속 슬라이더(31개)를 중심으로 포크볼(11개)·투심(7개)·커브(7개)를 섞어 던졌다. 그러나 볼넷 4개와 사구 1개에서 나타나듯 제구가 썩 좋지 않았는데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4차례 초구 타격 아웃에서 나타나듯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통하지 않았다.
한화는 7회 2사 후 최진행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뒤 추승우의 우측 2루타로 이날 경기 첫 안타를 기록했다. 정범모의 2타점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며 노경은을 강판시키는데 성공했다. 8회에는 슬럼프에 빠졌던 최진행이 고창성의 초구 바깥쪽높게 들어온 12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시즌 14호 스리런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울렸다.
그러나 타선이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렸고,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후반기 반전 조짐을 보였지만, 순식간에 5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19일 대전 삼성전 이후 두 번째 레전드 데이를 맞아 추억의 빙그레 줄무늬 유니폼 입고 뛰었으나 결과는 또 패배. 한화로서는 추억의 향수 대신 현실의 냉혹함을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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