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25)이 에이스의 힘을 과시하며 선동렬 감독의 격찬을 받았다.
윤석민은 9일 광주 넥센전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완벽투를 했다. 광주구장을 찾은 팬들은 전날 김진우의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에 이어 이틀연속 선발투수의 완벽투를 감상했다.
KIA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서재응이 4이닝 5실점 강판한 이후 선발투수들이 뜨거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전날까지 13경기에서 12번이나 퀄리티스타트였다. 그러나 실패한 1경기도 소사가 8⅓이닝 4실점이었는데 8회까지는 2실점이었다. 평균 7이닝을 책임지는 선발야구를 하고 있다.

윤석민이 선발 기세를 이을 것인지 관심이었다. 결과는 완벽투였다. 8년차 투수의 노련미가 곁들여진 투구였다. 6회까지 네 차례나 선두타자를 출루시켰고 세 번이나 주자가 2루에 진출해 실점위기를 맞았다. 그때마다 전력투구를 펼쳐 후속타자들을 솎아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8km, 고속 슬라이더의 구속은 142km까지 기록했다.
7회를 마치고 비가 내려 27분간이나 중단됐다. 이쯤되면 등판을 마무리 지을 수도 있었지만 경기가 재개되자 불펜에서 몸을 풀더니 8회초 마운드에 걸어나갔다. 그리고 8회 2사 1루에서 바통을 손영민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이었다. 방어율도 2.91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개막직후 무서운 볼을 던졌으나 5월부터 에이스답지 않은 평범한 투구를 하는 통에 선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던 그였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에이스의 힘을 완연히 되찾았다. 에이스의 위력이 더해진 5선발진은 더욱 강해졌고 절대적인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선동렬 KIA 감독은 "석민이가 잘 던지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경기가 많아 안타까웠다. 후반기 첫 승을 거두어 축하한다. 팀이 4강을 가기위해서는 에이스 석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늘은 에이스다운 훌륭한 투구를 했다"고 격찬했다. 속이 후련한 표정이었다.
경기후 윤석민은 "(36일)오랜만의 승리에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구위가 왔다갔다했는데 마인드 컨트롤을 유지했던게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초반은 슬라이더가 안좋았다. 중반 이후 슬라이더가 잡혀 좋은 공을 던졌다. 빠른 템포로 가져갔던게 주효했다. 평균 자책점도 2점대로 내려왔는데 더욱 열심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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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