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소지섭-엄기준, 마지막 5분 '소름+전율'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8.10 07: 50

배우 소지섭과 엄기준이 함께한 SBS 수목드라마 '유령'의 마지막회 5분이 시청자들에게 소름과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유령' 마지막회에서는 조현민(엄기준 분)이 저지른 악행의 전말을 모두 눈치 챈 박기영(소지섭 분)이 조현민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조현민의 집에 미리 잠입해 있던 박기영은 태연하게 조현민을 맞이한 뒤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신효정(이솜 분) 죽음과 관련된 가설을 차분히 읊어나갔다. 박기영의 추리는 정확히 들어맞았다. 신효정은 우연히 조현민의 범행 장면 동영상을 찍었지만 이를 경찰에 넘기기 전 조현민에게 자수를 권유했고, 이에 조현민은 신효정을 창밖으로 밀어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시켰던 것.

하지만 당시 신효정은 조현민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를 알지 못했던 조현민은 박기영이 건넨 신효정의 휴대폰 속 태아 사진을 본 뒤 혼란에 휩싸였고, 결국 신효정이 죽음을 맞이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투신,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 장면은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각각 박기영과 조현민을 연기한 소지섭과 엄기준은 특별한 액션이나 과잉된 감정 연기 없이 대사와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 터질 듯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엄기준은 자신이 죽인 여자친구가 실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악마' 조현민의 회한을 떨리는 눈동자만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이 신에는 그 흔한 눈물 연기나 가슴 절절한 오열 장면 하나 포함되지 않아 곧바로 이어진 엄기준의 투신 장면에 더욱 커다란 충격을 선사했다.
소지섭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괴물이 돼버린 한 남자를 바라보며 냉정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이는 박기영의 내면을, 속내를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드는 차가운 눈빛 연기로 소화해냈다. 그가 '악마' 조현민을 쳐다보는 눈길에는 증오와 함께 측은함이 서려있었지만 그의 투신을 목격했을 때는 놀라움과 함께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라는 말 못할 안도감도 포함돼 있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대화만 하는데도 전율이 일더라", "두 사람은 앉아만 있어도 긴장감이 흐른다", "보는 내내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조현민이 자살하다니 생각도 못했다", "두 사람의 눈빛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한편 '유령'은 소지섭, 이연희, 곽도원, 엄기준 주연의 사이버 수사물로 인터넷 및 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았으며 2011년 '싸인'으로 범죄 수사물 신드롬을 몰고 왔던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유령'의 후속으로는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강태준(민호)을 만나기 위해 남자 체고에 위장전학 온 남장미소녀 구재희(설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린 리얼 하이스쿨 로맨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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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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