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타점 1위' 이대호, 사실상 타점왕 예약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0 06: 23

뒤집기도 허락하지 않을 1위 굳히기다.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사실상 타점왕을 예약했다. 이대호는 지난 9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2타점을 올렸다. 7회 좌전 적시타와 9회 땅볼로 2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67타점을 마크한 이대호는 이 부문 퍼시픽리그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10일 현재 97경기에서 타율 3할에 20홈런으을 터뜨리며 67타점을 마크한 이대호는 이 부문에서 퍼시픽·센트럴 양대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다. 26홈런으로 양대리그 최다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블라디미리 발렌티엔(야쿠르트·63타점)보다 4타점이 더 많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2위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가 56타점으로 뒤쫓고 있는데 이대호보다 무려 11타점이 뒤진다. 공동 3위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와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가 나란히 50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대호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결정적으로 이대호를 뒤쫓던 마쓰다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마쓰다는 지난 1일 라쿠텐전에서 8회 미마 마나부의 공에 오른쪽 4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전체 3개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올 시즌 중 복귀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타점 1위 이대호의 타이틀 수상은 거의 확정적이다.
홈런도 유력하다.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은 이대호는 2위 나카무라(16개)에 4개차로 앞서있다. 거포를 상징하는 홈런·타점과 더불어 장타율도 0.527로 2위 마쓰다(0.503)에 여유있게 앞서있다. 부상으로 멈춰선 마쓰다의 기록은 시즌 후 규정타석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3위 페냐(0.495)가 뒤집지 않는한 어렵다.
그러나 나머지 타이틀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타율 3할로 6위에 랭크돼 있지만 1위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가 3할2푼2리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도 104개로 6위에 올라있는데 1위 다나카 겐스케(니혼햄·120개)와 격차가 있다. 츨루율은 3할9푼으로 3위인데 1위 이토이 요시오(니혼햄·0.395)의 사정권에 들어있다. 득점은 41점으로 공동 10위로 가장 낮다.
이처럼 이대호가 대다수 개인기록에서 상위권에 있는 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팀의 97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앞으로 47경기를 부상없이 잘 소화하면 1976년 장훈 이후 36년 만에 한국인 타자로는 전경기 출장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어쩌면 타이틀보다 더 큰 훈장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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