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S-9QS' 노경은 대변신,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0 06: 26

이쯤 되면 퀄리티 스타트 전문가라 할만하다.
두산 우완 투수 노경은(28)이 리그 최고의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⅔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3실점 역투로 시즌 7승(4패)째를 거뒀다. 이날이 선발 전환 후 10번째 경기였는데 9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1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가장 높은 퀄리티 스타트 성공률 90.0%.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 김진욱 감독의 믿음·배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노경은이 부상으로 시련을 겪을 때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그때부터 김 감독은 노경은에 대해 "넌 최고의 공을 가졌다"고 힘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단순히 기를 살려주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원래부터 경은이는 누구도 치기 어려운 공을 가졌었다. 자신의 볼에 믿음만 있으면 그 누구도 칠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3년 1차 지명으로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투수였다.
선발 전환도 김 감독의 배려 속에 이뤄졌다. 6월초까지 노경은은 불펜으로 나왔으나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 임태훈이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낙마했고 그 자리에 노경은을 넣었다. 김 감독은 "경은이가 불펜에서는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볼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선발은 불펜보다 부담이 덜하니 자신의 공이 얼마나 좋은지 많이 던질수록 알게 될 것"이라며 선발로 넣었다. 이후 1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9경기다.
▲ 포크볼에 슬라이더까지
 
노경은이 선발 전환 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포크볼의 힘이 컸다. 강력한 직구에 종으로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타자들이 연신 헛방망이질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경은이는 직구와 포크볼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까지 매끄럽게 던질 줄 안다. 포크볼도 좋지만 원래 경은이는 슬라이더가 정말 좋은 투수다. 손목 힘이 워낙 좋아 회전이 잘 걸린다. 요즘 슬라이더 스피드가 더 붙고 있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이날 한화전에서 노경은은 최고 150km 직구(54개)에 이어 최고 140km까지 나온 슬라이더(31개)를 많이 던졌다. 그는 "포크볼이 평소보다 잘 안 떨어져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슬라이더에 힘이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떨어지는 포크볼 뿐만 아니라 휘어지고 슬라이더까지 있기 때문에 더욱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됐다. 물론 그는 "포크볼은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다"고 했지만, 두 가지 레퍼토리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상대에는 혼란을 안겨줄 수 있다. 그는 "확실히 두 가지 결정구가 있어 위기 때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남은 경기도 목표는 QS
어느덧 7승이다. 지난해까지 프로 데뷔 후 9시즌간 통산 11승에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해 5승. 하지만 올해는 선발 전환 후 5승이나 거두며 커리어 최다 7승을 거뒀다. 생애 첫 10승에 욕심을 낼 만하다. 그러나 노경은은 "나는 바로 다음 경기가 목표다. 7승을 했으니 이제는 8승이 목표"라고 했다. 매경기 목표가 바뀌는 투수가 바로 노경은이다.
그러면서 퀄리티 스타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10경기 중 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할 정도로 그는 퀄리티 스타터다. 노경은은 "아직 내가 자리를 잡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것보다 앞으로도 계속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싶다. 남은 경기도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이 전혀 허언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신뢰감이 두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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