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누가 승리하게 될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 결정전에서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영국과 8강전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던 올림픽 대표팀은 4강 브라질과 경기서 완패했다. 그러나 이제는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여야 한다. 숙적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하는 것.


한국과 일본은 영국과 독일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들의 대리전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와일드 카드로 합류한 박주영(아스날)과 지동원(선덜랜드)이 잉글랜드서 뛰고 있고 기성용(셀틱)은 스코틀랜드서 활약하고 있다. 기성용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영국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이적이 유력한 상황.
또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서 활약하던 김보경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카디프 시티로 이적이 확정됐다.
일본은 주력선수들이 대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연일 골을 터트리고 있는 오쓰 유키(묀헨글라트바흐)를 비롯해 수비수 사카이 히로시(하노버96), 사카이 고토쿠(슈투르가르트)와 미드필더 우사미 다카시(호펜하임), 그리고 김보경과 한솥밥을 먹다 이적한 기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 등 5명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일본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독일로 보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대표팀을 비롯해 축구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물론 한국도 최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세계 수준과 차이를 좁혀가기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핵심은 기성용. 분데스리가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중원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국은 4강 진출이 불가능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안정된 역할을 펼치면서 핵심 역할을 해냈다.
또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가 있다. 와일드 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 비록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1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그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후배들도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박주영의 활약이 절실하다.
일본도 분데스리그사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수 오츠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골맛을 보고 있다. 일본이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한 6골 중 3골을 오츠가 터트렸다. 또 김보경과 함께 세레소 오사카서 제 몫을 해냈던 기요타게도 믿을만한 선수.
물론 주축 선수들은 K리그와 J리그서 활약하고 있지만 해외파들도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내야 한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서 어떤 결과물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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