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입었다는 것의 '기준'은 뭘까?
소위 옷을 잘 차려입은 사람들을 보면 분명 ‘멋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의 스타일을, 따라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옷을 맵시 있게 잘 입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 눈에 멋있어 보이기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을 썼을 터다. 신경쓰는 모습을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전체적인 컬러의 조화, 소재의 조화, 체형커버, 현 트렌드까지 세심하게 반영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옷을 멋있게만 입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말 옷을 잘 입은 걸까. 이에 대한 물음을 계속 던지게 하는 책이 ‘남자는 스타일을 입는다’이다.
이 책은 300여 기업 교육현장에서 이미지 컨설턴트로 활약했던 함선희가 쓴 남성 스타일 가이드북이다. 학생보다는 직장인에게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 스타일링뿐 아니라 피부, 헤어, 바른 자세, 목소리, 매너, 대화의 기술 등 여러 가지의 분야를 함께 담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분야가 책에 담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오로지 옷은 전략적으로 입어야 한다는 문구 앞에서만 고개를 끄덕였다.
옷을 전략적으로 입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 장소, 상황(Time, Place, Occasion)에 맞게 옷을 한다고 책은 강조한다. 전문용어로 TPO라고 한다.
예를 들면 직장인의 경우,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때 붉은색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남성은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여성은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붉은색은 사람의 혈색을 좋아보이게 하고 주목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에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저자는 노란색을 권했다. 노란색은 색중에서 가장 명도와 채도가 높은 컬러다. 때문에 잘 보여야하는 곳에는 항상 노란색이 칠해져 있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노란색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밝아 보이고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온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직종별 옷차림에도 전략적인 코디 팁을 담았다. 공무원과 의료계는 단정하고 차분하게, 금융계와 대기업의 종사자는 현대적이고 도시적으로, 영업직과 서비스업은 친절한 느낌과 더불어 신뢰감 있게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저자는 무조건 멋있게 본인을 꾸미기 보단 TPO를 고려해 외모의 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경쟁력을 갖추길 바랐다. 무조건 옷을 화려하고 멋있게 입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옷을 전략적으로 입어 본인의 경쟁력을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중앙북스 펴냄. 271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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