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수비 얕보나?...오쓰 해트트릭 '운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10 10: 21

오쓰 유키(2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아시아의 최대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물러설 곳이 없다. 한국과 일본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서로의 골문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양 팀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강함을 바탕으로 4강으로 올라온 것.
한국은 올림픽 본선 5경기서 5실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 1실점. 브라질과 4강전에서만 3골을 허용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탄탄한 수비진을 지녔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멕시코와 4강전에서 3실점을 하기 전까지 4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수비의 팀이다.

벽과 같은 수비진을 갖춘 한국과 일본이지만 공격진은 한숨이 나온다. 한국은 5경기서 단 3골을 넣었다. 말 그대로 부진이다. 일본은 6경기서 6골을 넣었지만 이집트와 16강전서 3골을 몰아 넣은 것을 감안하면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즉 이번 한일전은 1골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특히 3골을 넣어 올림픽 남자 축구 득점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오쓰가 그렇다. 10일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오쓰가 한국전 승리를 선언했다며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 골 양산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쓰가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할 경우 현재 득점 선두 레안드루 다미앙(브라질)과 같은 6골을 기록하게 된다.
오쓰는 "득점왕? 개인적으로 골을 넣는 경기는 대부분 승리로 연결됐다. 그만큼 가능한 많은 골을 터트리고 싶다"며 득점왕과 동메달 획득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개막 전부터 자기 암시와 같이 되새겼던 금메달을 놓친 만큼 한일전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쓰는 이집트전과 멕시코전에서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골감각이 절정으로 오른 상태다.
자신감이 넘치는 오쓰이지만 변수가 있다. 오쓰가 골을 많이 넣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인 오쓰는 2011년 팀에 합류한 후 아직까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2군격인 4부리그까지 내려가 있었다. 그러나 기록은 9경기 무득점이다. 오쓰가 소속팀에서 골을 터트린 건 2010년 가시와 레이솔 소속으로 2부리그서 1골(2010년 4월 4일 미토 홀리호크전)이 마지막이다. 1부리그 득점은 2009년 가시와서 J리그 33경기를 뛰어 6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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