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싸움, 부상선수 관리에 달려있다".
SK 와이번스는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4강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현재 5위인 SK는 4위 KIA와 불과 반 게임 차, 선두 삼성과도 5게임 차다. 3위 롯데와도 1게임밖에 차이가 안 나기에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 이만수(54)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최강팀인 삼성을 만나서 2승 1패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선수들의 의욕이 많이 솟아있다"고 4강 싸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번의 승리 모두 한 점차 극적인 승리, 박빙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SK의 팀컬러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였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4강 경쟁의 키워드로 "부상선수 관리"를 꼽았다. 그는 "중요한 건 부상선수 관리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면서 "특히 승리조에 과부하가 걸렸다. 그래서 엄정욱은 쉬도록 했다. 마음 같아서는 던지도록 하고 싶었지만 (선수보호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엄정욱은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 48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SK 불펜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 가운데 앞선 2경기에 등판, 2이닝 무실점을 거두기도 했다. 9일 경기도 SK와 삼성은 동점승부를 벌였고, 이 감독은 엄정욱의 투입을 끝까지 고민했으나 결국 박희수-정우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최근 연이어 접전을 벌이면서 불펜 소모가 심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오늘은 필승조를 어떻게 운영할 지 머리를 잘 써야한다. 성준 코치와 함께 승리조로 누가 투입될건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역시 부상선수다. 그는 "선발투수가 잘 던지다가 근육통으로 내려오는 상황이 생기니까 머리가 정말 아프다"면서 "오늘 김강민도 무릎이 안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선수는 (출전에 대한) 의욕이 강해서 고민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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