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29, 삼성 외야수)는 "올 시즌 하나도 못 칠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최형우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2군 강등이라는 극약 처방에도 이렇다할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5월 31일 대전 한화전서 시즌 첫 대포를 가동한 뒤 8일 문학 SK전서 올 시즌 1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포 생산에 돌입할까.

최형우는 "홈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거포의 자존심인 20홈런 달성에 대한 물음에도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욕심 없다". 다만 그는 "홈런 욕심은 없지만 우리 팀이 이길때 (홈런을) 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할대 빈타에 시달렸던 최형우는 시즌 타율 2할5푼1리까지 끌어 올렸다. 7,8월 25경기 타율 3할1푼8리 7홈런 21타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인 최형우는 "아직 감은 좋지 않다"면서 "10호 홈런도 어떻게 하다 친 것일 뿐이다. 감이 왔다 갔다 한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1위 삼성은 2위 두산과 1,5경기차에 불과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주 두산 3연전을 모두 패하는 바람에 한 달도 두 달도 아니고 2주 만에 격차가 좁혀졌다"고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산을 따돌려야 하는데 계속 따라 붙는다"는 최형우는 "오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1위 굳히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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