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⅔이닝 1안타 10K' 강윤구, 류현진에 판정승 괴력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0 21: 57

"영광으로 알아야지. 우리나라 탑클래스랑 맞붙는데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야지".
넥센-한화전이 열린 10일 목동구장. 넥센 김시진(52) 감독은 4년차 좌완 파이어볼러 강윤구(22)에 대해 한마디했다. 이날 한화 선발은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류현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강윤구에게는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김시진 감독도 "우리나라 탑클래스 투수랑 맞붙는데 영광으로 알고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강윤구는 한 수 배우는 것을 넘어 류현진과 대등한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6⅔이닝 1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무실점. 7회 2사 후 오재필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안타를 맞지 않는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지난 4일 목동 LG전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비록 승리는 아깝게 날아갔지만 평균자책점은 4.52에서 4.14로 내려갔다.

1회초 시작은 불안했다. 1번타자 오선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최진행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보냈다. 하지만 4번타자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 이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어갔다. 2회에는 오재필을 삼진 잡는 등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 김경언-오선진-이여상을 모두 삼진 요리했다.
4회에도 최진행을 삼진 처리하며 4연속 삼진을 잡은 강윤구는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대수를 우익수 뜬공, 장성호를 1루 땅볼로 잡으며 실점을 주지 않았다. 5회에도 오재필과 신경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또 삼자범퇴. 5회까지 81개의 공으로 노히트노런을 펼쳤다.
6회에도 오선진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강윤구는 최진행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김태균을 유격수 뜬공 잡고 노히트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이대수를 2루수 뜬공, 장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오재필에게 던진 3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중전 안타로 이날 경기 첫 안타 허용한 순간이었다.
총 투구수는 115개. 올해 개인 최다 투구수였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강윤구로부터 볼을 넘겨받았다. 스트라이크 65개, 볼 50개로 컨트롤은 좋지 않았지만 최고 146km 힘있는 직구(72개)와 슬라이더(29개)를 바탕으로 커브(7개)·체인지업(7개)을 효과 적절하게 섞어던졌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의 류현진에 판정승. 
불펜이 8회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는 날아갔지만 강윤구의 피칭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본격적인 잠재력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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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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