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 LG-삼성전의 선발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비슷했다. 올 시즌 성적과 이름값 모두 미치 탈보트(삼성)가 앞섰다. 게다가 4월 26일 대구 롯데전 이후 10연승 행진을 이어갈 만큼 쾌조의 상승세를 보였다.
"야구 몰라요" 라는 모 해설위원의 명언처럼. 신재웅이 전력상 열세를 딛고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신재웅은 6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2승째.
반면 탈보트는 5이닝 5실점(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으로 무너졌다. 시즌 2패째. 탈보트가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삼성은 4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배영섭이 2안타, 신명철과 이승엽이 1안타씩 때린 게 전부였다. LG는 신재웅의 호투와 이진영의 투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5-0으로 꺾었다. 8일 잠실 롯데전 이후 2연패 탈출.

LG는 연패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1회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용택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4회 선두 타자 정성훈이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자 이진영이 삼성 선발 탈보트의 1구째 싱킹 패스트볼(137km)을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05m 짜리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4호째.
LG는 5회 오지환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를 마련한 뒤 이병규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정성훈의 우전 안타와 이진영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승부를 갈랐다.
LG 이진영은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뽐냈다. 그리고 테이블세터 오지환(5타수 2안타 2득점)과 박용택(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정성훈과 김용의는 2안타씩 때렸다.
삼성은 선발 탈보트가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뒤 김희걸과 정현욱이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나마 패배 속 값진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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