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수 오재필(30)이 1군 복귀 첫 날부터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오재필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지난 6월6일 1군 말소 후 65일만의 1군 복귀 첫 날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그는 이날 무릎 부상을 당한 이양기를 대신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회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강윤구의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오재필은 5회에도 역시 강윤구의 슬라이더에 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재필 뿐만이 아니었다. 한화 타선 전체가 강윤구의 막강한 구위에 눌려 삼진 10개를 당했다. 7회 2사까지 볼넷 4개 얻었을 뿐 안타가 없었다.

하지만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오재필은 강윤구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강윤구의 노히트노런 행진을 깨는 이날 경기 한화의 첫 안타. 투구수 115개가 된 강윤구는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강윤구가 내려가자 한화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8회 넥센 불펜을 두들겨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 오재필이 다시 한 번 포문을 뚫었다.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B1S에서 넥센 투수 심수창의 4구째 공에 1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오재필은 빠르게 1루를 향했고, 넥센 1루수 박병호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살았다. 정범모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오재필은 오선진의 2타점 3루타 때 홈을 밟아 역전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복귀전부터 4타수 2안타 1득점. 팀의 노히트노런 굴욕을 깨고, 역전 발판까지 마련한 오재필의 만점 활약이 한화를 5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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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