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는 직구가 구속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다.
LG 좌완투수 신재웅(30)이 1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출장해 130km대 직구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 6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총 91개의 공을 던지면서 7탈삼진. 피안타와 볼넷은 각각 3개와 1개만을 범했다.
신재웅은 간결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완벽한 로케이션의 직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최고구속은 143km에 그쳤지만 타자들과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낮게 깔리는 직구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삼성 타자들은 신재웅의 직구 구속을 의식한 듯 크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으며 허무하게 뜬 공으로 물러나곤 했다. 섞어 던진 커브와 슬라이더도 직구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신재웅은 1회말 첫 타자 배영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윤요섭이 풀카운트에서 피치아웃 사인을 냈고 박한이를 헛스윙 사인으로 잡은 것과 동시에 배영섭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신재웅은 순식간에 자신감을 찾았고 이승엽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경기 후 신재웅은 “경기 전 최동수 선배가 상대 삼성 타자들 특성과 공략법에 대해 말씀해 주신게 잘 먹혔다. 특히 야수들이 찬스에서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중요할 때마다 요섭이의 리드가 잘 먹혀들었다. 다음번에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2승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정교한 로케이션을 구사한 것에 대해선 “볼끝도 좋았고 몸쪽도 잘 구사됐다. 몸쪽 승부가 충분히 통할 것 같았다. 지난 잠실 한화전에선 몸을 풀 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경기전부터 몸이 가벼웠다”며 “1회말 배영섭의 도루를 요섭이가 잡아준 게 크게 작용했다. 이승엽 선배를 삼진을 잡은 순간은 요섭이와 슬라이더 사인이 서로 맞았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경기 순간을 회상했다.
신재웅의 볼은 받은 포수 윤요섭은 “재웅이가 자신 있게 공을 던져서 거기에 맞춰서 적극적으로 리드했다. 볼배합은 재웅이에게 맡겼는데 그만큼 공이 좋았다. 오랜만에서 포수마스크를 쓰고 선발 등판해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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