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결승행' 한순철, 24년간 끊긴 복싱 금맥 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11 12: 15

[런던=AFP] 11일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남자 라이트급(60kg) 준결승경기. 한국의 한순철 선수가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하였다. 경기 후 기뻐하는 모습. 2012. 8. 11. AFP / Jack GUEZ / News 1
한순철(28, 서울시청)이 한국 복싱 선수로는 16년 만에 남자 복싱 결승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며 24년 만의 금빛 펀치에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게 됐다.
한순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엑셀 사우스 아레나2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밴텀급(60kg이하) 4강전서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리투아니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한순철은 현재 자신을 지도하고 있는 이승배 감독이 지난 1996 애틀랜타올림픽 라이트헤비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16년 만에 결승 링에 올라 스승의 한을 대신 풀 수 있게 됐다.
이제 한순철에게 남은 목표는 하나다. 1988 서울올림픽 김광선과 박시헌 이후 금맥을 캐지 못했던 한국 복싱에 24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하는 것이다.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 치솟고 있다. 준결승전서 세계랭킹 1위 도메니코 발렌티노(이탈리아)를 판정승으로 꺾고 올라온 페트라우스카스를 제압했다.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한순철은 본인의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서 체중 조절에 실패하며 16강 탈락의 좌절을 맛봤다.
올림픽 시상대 위에 서는 모습을 꿈꾸며 절치부심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2년 뒤 런던올림픽을 기약한 신순철은 꿈의 무대에서 당당히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세상의 시선은 후배 신종훈(23, 인천시청)에게만 쏠려있었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고, 그 결과는 값진 결실로 돌아왔다.
"복싱은 다른 종목에 비해 인기가 없고 지원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2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전 국민에게 복싱을 알리고 싶다"는 한순철의 말처럼 복싱에 대한 그의 무한 사랑이 금메달이라는 화려한 피날레로 장식되기를 기대한다.
한순철은 오는 12일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 또는 야스니에르 톨레도 로페즈(쿠바)를 상대로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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