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아 다시 시작하자" 돌아온 송지만의 메시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1 07: 09

"후배들아, 고맙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넥센 최고참 외야수 송지만(39)은 지난 10일 목동 한화전을 앞두고 주장 이택근을 통해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까지 잘해줘서 고맙다. 잘 차려준 밥상에 복귀전을 치르게 해줘 고맙다"며 "아직 한 달 더 남았다. 초반에 했던대로 다시 도전하자. 4강에 너무 안달 내지 말고, 우리가 해온 그대로 덕아웃에서 파이팅하고 격려해가며 힘을 내자"고 주문했다.
송지만은 지난 9일 광주 KIA전부터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4월9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혜천의 공에 왼쪽 발목을 맞고 실금이 갔다. 이어 4월24일에는 청주구장에서 2군 경기를 치르다 왼 발목 골절상을 당했다. 1군 복귀까지는 122일이 걸렸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부상 없기로 소문난 그였기에 참 낯선 공백이었다.

그가 빠진 사이 넥센 후배들은 기대이상으로 선전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후반기 16경기에서 4승12패로 8개 구단 중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내며 4위 KIA와 5위 SK에 4경기 뒤진 6위로 밀려났다. 창단 첫 4강의 꿈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 송지만이 돌아온 것이다.
송지만은 "재활을 할 때에는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그리웠지만 팀이 어려울때 오는 것이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함께 1군에 올라온 (유)한준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을 주자는 이야기였다"며 "1군에 복귀해 보니 팀 전체가 지쳐있고, 집중력도 좀 떨어져 있더라"고 솔직하게 현실을 짚었다.
그래서 그는 복귀날부터 파울 타구를 향해 몸 날렸고, 내야 땅볼에도 전력질주하며 1루에서 살아남는 투지를 불살랐다. 송지만은 "복귀하기 전부터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상승 효과를 내야하지 않겠나. 더 활기찬 모습으로 선수들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한다"고 바랐다.
1군에 돌아온 그는 눈에 띄게 몸이 날렵해졌다. 스스로 "북파공작원"이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 "2군에서 스케쥴이 빡빡하게 돌아갔다. 재활도 하고, 경기도 나가고, 웨이트도 해야 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모르겠다"며 "2군에서 한낮에 경기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긴 재활과 2군 생활을 통해 여러 많은 것을 몸소 채득하고 느낀 시간이었다.
송지만은 "우리팀 모두가 부담을 벗고, 다시 편하게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돌아온 최고참의 메시지가 4연패에 빠진 넥센에 새로운 힘과 활력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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