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일본에 '힘' 뿐만 아니라 '기술'서도 월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11 05: 44

홍명보호가 '힘' 뿐만 아니라 '기술'에서도 일본을 압도하며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캡틴 구자철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의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축구는 힘과 기술로 비교가 됐다. 상대적으로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지배했던 한국과 중원에서의 빠른 패스 플레이와 함께 기술적 축구로 경기를 펼친 일본은 대척점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여준 경기는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월등한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면서 일본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기에 충분했다. 경기 초반 일본이 한국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면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좀처럼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은 짧은 전진패스를 통해 상대를 압박했지만 피지컬에서 앞서는 한국이 중원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옐로카드도 큰 효과를 봤다. 전반 23분 기성용의 거친 태클은 분명히 일본의 기세를 떨어트리는 데 한 몫 담당했다.
물론 오재석의 파울은 큰 의미가 없었다. 경기가 이어질수록 한국의 움직임은 거세졌고 일본은 장점을 잃은채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이 중원에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동안 구자철의 태클에 이은 거친 항의는 경기 분위기를 장악하는 데 기여했다. 정당한 태클이었지만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자 구자철은 주장으로서 거칠게 심판에게 항의했다. 심한 어필로 인해 추가 경고까지도 이어질 수 있었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국이 강한 압박을 시도하는 사이 일본은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흔들림이 많아지면서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박주영이 전반 38분 얻어낸 선제골로 일본 수비진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럽게 연결된 패스를 박주영이 개인돌파를 시도하면서 일본 수비진을 농락했다.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모습이었다. 상대 수비가 흔들리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준 박주영을 일본 수비수들은 따라 다닐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서도 일본의 기세는 반전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의 기세가 더 컸다.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기회를 노린 한국에 비해 일본은 수비적으로 움츠러 들고 말았다. 일본의 기세가 줄어들자 구자철의 추가골이 터졌다. 정성룡이 길게 연결한 패스가 헤딩으로 연결되면서 전방에 떨어지자 구자철이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했다.
군더더기 없는 구자철의 슈팅은 일본 골키퍼 곤도를 뚫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만약 골키핑에 불필요한 플레이가 생겼다면 상대 수비에 막히고 말았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구자철은 기술적으로 월등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안겼다.
2골이 앞선 상황에서도 일본은 눌린 기세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과 중원에서의 전진 패스가 장점인 일본은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중앙 수비진에서도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볼을 내보내면서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기술에 이어 힘에서도 앞선 한국의 장점이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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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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