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AFP]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 vs 일본 동메달 결정전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한국의 박주영과 일본의 다이스케 스즈키 선수의 경기모습. 한국은 2-0으로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AFP / PAUL ELLIS / News1
박주영(27, 아스날)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병역 면제 브로커로 등극, 18명의 선수들이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졌다. 또한 자신에게 쏟아지던 병역 회피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졌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일본과 3-4위 결정전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동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18명의 선수 중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서 투입된 전원이 병역 의무 면제의 혜택을 받게 됐다. 선수들로서는 최고의 혜택이다. 병역에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
이날 승리의 주역은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전반 38분 일본 진영을 환상적인 개인기로 휘젓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하프라인부터 공을 잡아 홀로 치고 나가 자신을 막는 수비 3명을 제친 후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게다가 후반 12분에는 구자철의 골을 도우기도 했다.
박주영으로서는 자신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걸 입증하는 활약이었다. 일본은 박주영을 앞에서 3명, 뒤에서 1명이 포위했지만, 박주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난 개인기와 감각적인 슈팅으로 그들의 저지를 무산시켰다. 또한 구자철의 골을 도와 일본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가장 필요할 때의 한 골이었다. 홍명보호는 올림픽 예선부터 취약한 득점력을 줄곧 지적받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택한 것이 박주영이었다. 병역 회피 논란으로 비난 여론이 거셌지만 홍 감독은 모두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박주영을 안고 영국으로 떠났다.
이와 같은 홍 감독의 기대에 박주영은 완벽하게 보답했다.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서 단 1골에 그치며 질타를 받았지만, 메달 획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주영이 병역 브로커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의 활약에 18명의 선수는 모두 병역의 의무에서 벗어나게 됐다. 합법적인 병역 면제 브로커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주영 자신도 병역의 의무에서 자유로워짐에 따라 자신을 괴롭혀 오던 병역 회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물론 박주영 본인에게도 가장 깔끔한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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