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 방’ 구자철, 골 약속 지켰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1 05: 57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가장 중요한 순간 약속했던 ‘한 방’을 터트리며 훨훨 날아올랐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에 터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구자철의 추가골을 앞세워 라이벌 일본을 2-0으로 꺾고 감격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별리그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 전경기에 나선 구자철은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부터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며 일본을 압박했고, 후반 12분엔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승부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홍명보호에 금메달 만큼이나 값진 동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구자철은 그 동안 조별리그를 치르며 많은 찬스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골대를 두 번 때리는 등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으며 아쉬움 아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럴 때마다 본인 스스로 “괜찮다. 다음 기회에 넣으면 된다”며 마음을 추슬렀지만 무득점 행진은 이번 대회 활약의 옥의 티였다.
그러나 구자철은 골이 터지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꼭 골을 터트리겠다”며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그리고는 동메달과 병역 문제까지 걸린 일본전에서 그 약속을 멋지게 지켜내며 홍명보호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대회 단연 돋보이는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은 물론, 매순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결정적 한 방’으로 일본을 침몰시킨 구자철, 역시 홍명보호의 캡틴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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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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