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특례에 대해 부담이 없는 박주영(아스날)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국민과 동료들에게 선물을 선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캡틴 구자철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의 완승을 거뒀다. 동메달을 따내면서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동메달의 쾌거와 함께 올림픽 대표팀은 병역특례라는 선물을 덤으로 받았다. 특히 이번 선물은 병역문제에 부담이 없는 선수들이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제골의 주인공 박주영(아스날)은 사실상 병역문제를 해결한 상태. 박주영은 지난 3월 모나코 공국으로부터 10년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사실상 병역문제가 해결된 상태였다. 사상 초유의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생활 말미에 병역 의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그는 현재 홀가분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후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록 조별리그와 8강 그리고 4강전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런던 올림픽에 임하면서 "동생들이 기대면 어깨를 빌려주겠다. 나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면 후배들에게 다가가 기대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경기 후 "후배들이 세계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그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꿈을 이룬 것 같다"며 자신과 함께 뛴 후배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철도 마찬가지. 쐐기골을 터트린 구자철은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에 6개월 공익 근무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병역특례는 그에게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주장으로서 최고의 역할을 펼쳤다. 뜨거운 가슴을 가졌지만 냉철한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압박했다.
구자철은 경기 후 인터뷰서 "이 순간을 항상 기다려왔다. 이 친구들과 하는 마지막 순간이었는데 승리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본전을 앞두고 생각을 많이 했다. 동료들에게 일본전이 끝나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후회없이 뛰어서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승인을 밝혔다.
그렇게 둘은 후배와 동료들에게 병역 문제 해결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선사했다. 물론 둘만 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하고 필요할 때 골을 터트리며 모두에게 선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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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