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난 윤진이, '신품' 최고 수혜자 등극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8.11 09: 36

시청률 24%을 돌파하며 ‘국민 로코’ 신드롬을 만들어 가고 있는 SBS 주말 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이하 신품)의 최고 수혜자로 ‘청담 마녀’ 김정난과 ‘윤이 바라기’ 윤진이가 거론되고 있다.
1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장동건도, ‘꽃신사’로 제2의 전성기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민종도 급격하게 치솟은 이들의 인기를 좇기엔 다소 버거운 모양새다.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온에어’, ‘시크릿가든’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히트메이커로 등극한 김은숙작가-신우철PD 콤비는 연기경력 20년차 중견배우 김정난과 연기경력 제로의 생짜 신인 윤진이를 동시에 스타 반열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30여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해온 베테랑 배우 김정난은 ‘신사의 품격’을 통해 ‘김정난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얻으며 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김정난은 주로 드라마 속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극의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신사의 품격’에서 개념 넘치는 재벌녀 박민숙의 존재감은 대체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민숙은 청담동 건물 하나가 아닌 거리 하나를 통째로 소유하고 있는 재벌이지만 가진 재산에 걸맞게 ‘품격’도 갖춘 보기 드문 케이스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기존 드라마들에 등장하는 재벌들은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하는 안하무인격인 성격이 짙었다면 민숙은 자신이 가진 돈과 지위를 악용하지 않는 ‘개념’을 탑재했다.
모든 걸 가진 듯 보이지만 여자 앞에서는 자연스레 작업기가 발동하는 철없는 남편 정록(이종혁 분) 때문에 남모를 가슴앓이를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동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설움에 복받친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강한 외면에 숨겨진 민숙의 여린 내면을 드러내며 캐릭터에 몰입도를 높였다.
‘신사의 품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윤진이는 단역 한번 거치지 않은 100%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탄탄한 연기력으로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임메아리 역에 캐스팅된 실력파인 만큼 연기력 논란 한 번 없던 그는 ‘신사의 품격’을 통해 연기력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차세대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윤진이는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먹먹하게 만드는 명품 눈물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메아리는 10년 넘게 17살 연상남 최윤(김민종 분)만 바라봐온 24살 숙녀. 하지만 부인과 사별한 아픈 과거를 가진 최윤은 앞길 창창한 메아리에게 자신의 존재가 장애물이 될까 두려워 메아리의 마음을 외면했고, 메아리는 눈물샘이 한시도 마를 날 없는 울보가 돼버렸다.
윤진이는 메아리의 미련하리만큼 지독한 외사랑을 가슴절절한 눈물 연기로 표현해냈다. 그는 훌쩍이기만 하는 청순가련형 눈물연기에서 벗어나, 일그러진 표정으로 어깨까지 들썩이며 소리 내어 우는 순도 100%의 ‘윤진이표’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철부지 메아리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더욱 높였다. 예쁘게 울려고 노력하는 대신 자신의 망가지는 모습도 마다하지 않으며 리얼하게 메아리 캐릭터에 몰입하는 윤진이의 자세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틀면 나오는 눈물 연기’라 불릴 만큼 우는 신이 잦았던 메아리였지만 최윤이 메아리와의 연인을 선언하면서부터는 청순하고 부끄럼 많은 소녀의 매력까지 동시에 발산하는 중이다.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신사의 품격’에서 메아리와 박민숙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 2012 런던올림픽 중계로 2주 연속 결방이 불가피했던 ‘신사의 품격’은 11일 평소 방송 시간보다 20분 앞당긴 9시 30분에 19회분이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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