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의 동메달 꿈이 좌절된 일본 올림픽축구팀의 세키즈카 다카시(54) 감독이 라커룸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전반 38분에 터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12분 구자철의 추가골을 앞세워 라이벌 일본을 2-0으로 꺾고 감격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일본은 이날 한국에 패해 1968 멕시코올림픽 이후 44년 만의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세키즈카 감독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일본 축구 전문지 게키사커는 "2010년 처음 팀을 꾸린 이후 런던올림픽 메달 획득만을 목표로 해왔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점은 안타깝지만 그 사이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다. 멤버가 계속 바뀐 가운데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2년 동안 함께 해준 관계자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돌아본 세키즈카 감독의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다고 보도했다.
세키즈카 감독은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선수들에게 메달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기분이다"라며 패배의 감상을 전했다. 또한 "이 분한 기분을 잊지 않고 이제부터 더욱 성장해나가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며 이후의 선전을 다짐했다.
일본의 DF 요시다 마야 역시 "(라커룸에서)감독이 울고 있었기 때문에…같이 울어버릴 뻔했다"며 패배로 눈물바다가 될 뻔한 경기 후의 상황을 전했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전에서 승리, 반드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겠다던 일본의 꿈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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