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64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 4강 신화를 달성한 데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이에 스타들은 이른 새벽 치러진 축구 경기임에도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기쁘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먼저 한국 축구의 승리를 위해 과감히 경기 시청을 포기한 스타들의 멘션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들은 스스로 경기를 시청하면 한국팀이 지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델 이선진은 "난 박주영 선수와는 무슨 악연일까? 박주영 선수 신인 시절부터 내가 경기만 보면 골은 커녕 완전 슬럼프인 선수마냥 이상해보이기만 했다. 그래서 어제는 급기야 내가 일부러 안 봤더니...으아~ 골을 넣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생방송으로 멋진 박주영 선수 골을 보는 영광을 누리고 싶은데 안 보길 잘한건가? 이렇든 저렇든 박주영 짱!! 대한민국 짱!!"이라고 덧붙여 징크스를 공개했다.

가수 윤종신은 "우리 모두를 위해서 난 잠이 들었었나보다. 내가 잠드니 또 진짜 이겼다. 아자아자! 올림픽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려 아쉬움과 기쁨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 "그것도 박주영이 고생했어요. 여러모로. 골~ 박주영~(하이라이트 보는중)"이라는 글을 통해 경기를 뒤늦게 시청하는 상황을 전달했다.
반면 또다른 스타들은 경기를 시청하며 경기 도중 실시간으로 멘션을 올리고, 경기 종료 직후 동메달 획득의 감격을 표현하기도 했다.
가수 겸 작곡가인 주영훈은 "이렇게 눈물 나는 경기가 있을 수가... 자랑스럽습니다~ 홍명보 감독과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대한민국~!"이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주상욱은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사상 첫 메달! 진심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님! 정말 고생 많으셨고 제발 좀 웃어주세요~! 스마일~"이라며 유머러스한 부탁의 말을 건넸다.
가수 백지영은 "브라질전에서 후반교체로 나왔던 박주영 선수의 '포기하지마' 얼굴이 생각나네요. 국가 간의 감정 한일전 뭐 이런 것을 떠나서 그 뚝심들과 눈빛이 동메달보다 더 멋지십니다"라며 선수들에게 감동 가득한 응원을 전했다.
스포츠해설가 양준혁은 "대한민국 축구 값진 동메달 축하합니다. 런던의 한인타운은 지금 온통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도 승리 축하합니다. 한일전이라 더 혼신의 힘을 쏟은 것 같네요. 금메달 못지않은 동메달. 선수들 고생 많았습니다"라며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찬 런던 한인타운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은 "정말 최고예요. 대한민국 축구 동메달 제 눈에는 금보다 아니 그 이상 그 누구도 한번도 보지 못한 세상에 하나뿐인 메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마워요.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주셔서"라고 말을 줄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표현했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시크남 홍명보 감독님, 메달을 획득하고 나서야 마침내 환한 미소를 보여주시네요. 10년 만에 보게되는 홍감독님의 꽃미소. 독도 만행 일본에 분개한 국민들의 멍든 마음에 큰 치유가 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수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감사와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평소 축구팬이자 운동 마니아로 잘 알려진 배우 김수로 또한 "축구 광팬으로 33년이 지나서야 이런 감동을 받는군요!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지만~ 우리 올림픽 국대선수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국력을 생각한다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대한민국 축구여~ 앞으로 축구강국으로 영원하라~"라며 박력 넘치는 응원 인사를 표했다.
배우 홍은희는 경기 종료 직후 트위터에 "2:0 한일전 승리! 대~한민국! 여러분 너무 기뻐요. 와~ 홍명보 감독님 인터뷰 할때 어쩜 표정이... 멋져요 멋져! 같은 홍씨야~"라며 같은 성씨를 들어 기쁨을 표현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또 "아. 자자니 안 자자니 애매하네요. 사실 좋아서 잠도 안와요. 본 것 또 보고 또 보고. 남편이 저보고 누구랑 얘기하녜요. 자꾸 혼자 말하게 되네"라며 남편이자 배우인 유준상과 벌어진 코믹한 에피소드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캡틴 구자철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의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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