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타선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고 불펜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또 한 번의 호투가 기대된다.
SK 와이번스 우완 선발 채병용(30)이 11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복귀 후 첫 승에 재도전한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달 18일 1군에 복귀해 중간계투로 한 경기를 뛴 뒤 2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선발로 2번 등판해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2군에서 선발로 훈련을 쌓다가 외국인 투수 마리오가 부상으로 빠지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나서 녹슬지 않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로 아직 예전만큼은 안나오고 있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투구수도 지난 등판서 111개로 기록하는 등 선발 투수로서 제자리를 찾았다. 이전 선발 2경기 등판서는 5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를 노렸으나 불펜진이 받쳐주지를 못해 아깝게 놓쳤다. 현재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전은 시즌 첫 등판으로 채병용이 이전 보다 더 나은 투구를 펼쳐야 승리 가능성이 보인다. 우군은 든든하다. 타선은 집중력이 좋아져 득점력이 높아지고 있다. 돌아온 불펜 에이스 박희수와 정우람도 안정감을 찾고 있어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두산 타선이 만만치 않다. 장타력을 지닌 중심타선을 비롯해 전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발빠른 타자들도 많아 SK와 도루 경쟁도 볼만하다.
두산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김선우(35)가 5승에 재도전한다. 지난 등판(5일 KIA전 5이닝 6실점 패전)서 부진했지만 이번에는 구위를 재조정, 평소 실력을 발휘할 태세이다. 선발진의 맏형으로서 부쩍 성정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될 각오이다. 현재 성적은 4승6패에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SK전에는 2번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6.30을 마크하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5월 10일 경기선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2번째였던 5월 22일 경기선 5이닝 1실점으로 설욕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채병용이 호타준족이 두루 포진한 두산 타선의 벽을 넘어 3년 만에 선발승을 따낼지 궁금해진다. 팀간 상대전적에서는 7승7패로 팽팽하다. 공동4위인 SK와 2위 두산과의 승차는 2.5게임으로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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