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김연경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열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11 13: 48

또 하나의 한일전을 앞둔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는 역시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이었다.
11일(한국시간)은 한국과 일본에 여러 모로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듯하다. 정치적인 문제는 물론, 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메달을 두고 연속으로 격돌하기 때문이다. 새벽에 끝난 남자 축구 3-4위전에서는 한국이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은 것은 이날 저녁 열리는 여자배구 3-4위전.
구기종목의 변방인 아시아에서 각각 36년, 28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양 팀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한국은 남자축구의 기를 받아 여자배구에서도 일본을 누르겠다는 태세고 일본은 여자 배구에서만큼은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마나베 마쓰요시 감독은 경기 전날인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전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김연경의 봉쇄'를 꼽았다. 지지통신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192cm의 에이스 김연경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연경과 올림픽 예선에서 만난 적이 있었던 일본이기에 이러한 경계 태세는 이상할 것이 없다. JT마블러스 소속으로 뛰며 일본 프로리그를 제패했던 김연경은 올림픽 예선에서도 일본을 맹폭하며 일본 1진을 상대로 이어져왔던 한국의 22연패를 끊어낸 일등공신이었다.
마나베 감독은 "서브로 한국의 리시브를 무너뜨려 불리한 자세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게 할 생각이다. 얼마나 끈질기게 수비를 해낼 수 있을지도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김연경 봉쇄'가 최선의 공략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문제와 이날 새벽 열린 남자축구의 패배로 인해 일본 내에서는 여자배구 한일전에 쏟아지는 기대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마나베 감독은 "상대가 한국이든 어디든 메달이 걸린 경기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선수를 믿고 있고 선수들은 열심히 해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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