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찾은 '사령관' 송병구, "스타2에서는 이영호도 문제 없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8.11 16: 52

e스포츠의 아이콘인 '택뱅리쌍'이 되기 전부터 '사령관' 송병구(24, 삼성전자)는 e스포츠에서 알아주는 '엄살쟁이'다.
평상시에는 털털하지만 경기에 대한 내용은 꼼꼼하게 챙기는 그는 경기 중 작은 실수를 얘기하거나 맵 밸런스 문제, 종족별 특성까지 하나 하나 따지기 때문에 팬들은 그에게 '프징징' 송핑계'라고 놀리기도 할 정도. 혹자들은 송병구의 입 맛을 맞춰주기는 정말 힘들다라고 할 정도로 송병구의 깐깐함은 정평이 나 있다.
그런 송병구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스타크래프트2와 병행이 결정났던 초창기 만 해도 병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지금 새로운 걸 배우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고 있고 덩달아 자신감도 생겨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송병구와 한 살 터울의 주영달 플레잉 코치도 "(송)병구가 요즘 신이 났어요. 정말 빠르게 스타크2 실력이 붙고 있다"면서 주저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 정도.
송병구의 이런 자신감은 1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공군과 프로리그 경기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후반전 0-1로 뒤진 상황에 출전한 그는 변형태를 상대로 빠른 2거신과 추적자를 동반한 강한 압박 공격으로 낙승을 거두며 자신의 스타크2 실력을 뽐냈다.
경기 후 송병구는 "스타크2는 정말 프로토스가 좋은 것 같다. 스타크1 때는 절대로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인 이영호도 스타크2에서는 할 수 있다. 나만 잘한다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토스가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이)영호가 이번에 스타리그 연속 진출 기록을 세우고 나는 예선에 떨어져서 아쉽지만 최다 진출 기록은 양보하지 않겠다. 다음 예선은 꼭 통과해서 쫓아올 수 없게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병구의 이런 자신감에 e스포츠 팬들 또한 '정말 프로토스가 좋은가'라며 놀라워 할 정도.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째, 스타크2에서는 6승째를 챙긴 송병구.
자신감을 찾은 송병구가 앞으로 스타크2로 진행하는 리그에서는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