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끝' 넥센, 분위기 반전 의지가 나타난 장면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1 22: 20

넥센이 4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4강 싸움의 희망을 밝혔다. 특히 분위기 반전의 의지가 나타난 장면들이 많았다.
김시진 감독이 이끄는 넥센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한국 데뷔 첫 완봉승 역투와 타선의 집중타를 앞세워 4-0 영봉승을 거뒀다. 최근 4연패 탈출에 성공한 넥센은 4강 싸움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여러가지 장면에서 넥센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4회 유한준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넥센은 5회 1사 후에도 장기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는 이택근 타석에서 2구째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5구째에도 기습적으로 스타트를 끊어 3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8월 9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에 그치며 도루도 1개밖에 없었던 그는 오랜만에 출루하자마자 2~3루를 연거푸 훔쳤다. 이택근의 우익수 뜬공은 희생플라이가 돼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김시진 감독도 스퀴즈 번트까지 강행하는 짜내기 야구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3-0으로 리드한 6회 넥센은 유한준의 2루타와 송지만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한화도 선발 김혁민을 내리고, 양훈으로 투수를 바꿨다.
넥센 타자는 허도환. 그는 양훈의 초구가 바깥쪽 낮게 들어오자 거의 넘어지듯 배트를 내밀어 기어이 투수와 포수 사이에 떨어지는 번트를 댔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3루 주자 유한준이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넥센의 시즌 4번째 스퀴즈 번트 성공.
더 놀라운 장면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한화 포수 정범모가 3루 주자를 일찌감치 포기한 뒤 1루로 던져 타자 허도환을 아웃시켰다. 그런데 그 때 1루 주자 송지만이 2루를 베이스를 지나 3루로 전력질주하며 세이프 된 것이다. 우리나이 불혹의 베테랑이 작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투혼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비록 더 이상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4연패 탈출과 4강 도전을 향한 넥센의 강렬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 한 번 분위기 타면 무서운 넥센에 또 한 번의 반등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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