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2)이 위기관리 능력과 약간의 행운에 편승,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송승준은 1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3개, 최고구속은 146km까지 찍었다. 직구는 64개, 커브 15개, 포크볼 10개,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각각 2개씩 던졌다.
한때 5연패에 빠지며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던 송승준, 하지만 최근 등판이었던 5일 사직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KIA전은 송승준이 간만에 찾아온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였다. 송승준은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도 위기관리 능력과 상대의 주루미스에 편승, 시즌 2번째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1회부터 송승준은 위기였다. 첫 타자 이용규에 안타, 박기남에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3번 김원섭을 삼진, 4번 나지완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안치홍에 2루타를 맞았지만 1사 이후 김주형의 우익수 뜬공 때 미리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를 잡아내 무실점을 기록했다.
송승준에겐 1-0으로 앞선 3회가 최대 위기이자 행운이었다.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의 번트 타구는 송승준 정면으로 향했고, 이걸 악송구를 저질러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이용규에 번트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에 주자가 모두 찼다. 박기남을 삼진으로 솎아내 한 숨을 돌린 송승준은 김원섭에 우익수 플라이를 허용했다. 3루주자 차일목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타구. 하지만 리터치를 했던 차일목은 갑자기 3루로 귀루를 했고, 함께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김선빈을 태그 아웃으로 잡아냈다.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다.
4회 1사 1루, 5회 1사 1,2루 등 송승준의 위기는 계속됐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기세가 오른 송승준은 6회 KIA의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이날 경기 첫 3자범퇴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6회 롯데가 1점을 더 달아나 3-0으로 점수를 벌린 가운데 7회부터는 최대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7회말 현재 롯데가 KIA에 3-0으로 앞서 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송승준은 5연패 뒤 2연승으로 시즌 6승 째를 수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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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