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발목 잡은 주루사, 상승세에 찬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8.11 20: 28

입추가 지나면서 무더위는 한풀 꺾였다. 11일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은 입을 모아 "며칠 전까진 가만 있어도 땀이 났는데 이제는 많이 시원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열기는 아직 덜 가신 탓일까, 두 팀 선수들은 연달아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다.
특히 KIA는 주루플레이가 아쉬웠다.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던 KIA는 3개의 주루사가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번번히 날렸다. 0-1로 뒤진 2회 KIA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2루타를 치고 나가 동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조영훈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주형은 우익수 방면 짧은 타구를 날렸다. 정상 수비위치였다면 우전안타가 될 만한 타구, 하지만 앞으로 나와 있던 손아섭의 글러브에 걸렸고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 안치홍은 돌아오지 못했다.
3회에도 KIA의 주루사는 이어졌다. KIA는 차일목의 좌전안타와 상대 실책, 그리고 이용규의 절묘한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박기남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만루, 이때 타석에 선 김원섭은 우익수 쪽으로 플라이 타구를 날렸다.

3루주자 차일목이 들어오기에 충분한 타구, 게다가 손아섭은 홈을 포기하고 2루에 송구를 했다. 하지만 리터치를 했던 차일목은 무슨 이유에선지 다시 3루로 돌아왔고, 함께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김선빈은 갈 곳이 없어졌다. 결국 김선빈은 2루수 태그아웃을 당해 결과적으로 더블플레이가 됐다.
0-3으로 뒤진 8회 KIA는 1사 1,2루 기회를 다시 한 번 만들었다. 반드시 추격점이 필요하던 상황, 롯데가 투수를 이명우에서 김성배로 교체하자 KIA는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최희섭을 대타로 내는 강수를 뒀다. 최희섭은 김성배의 공을 잡아당겨 총알같은 타구를 날렸지만 이게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또한 풀카운트였기에 자동으로 스타트를 끊었던 1루주자는 귀루를 시도할 시간조차 없었다. KIA의 이날 경기 3번째 주루사였다.
KIA가 범한 3번의 주루사는 그 성격이 조금 달랐다. 앞의 2번은 주자의 미숙한 플레이가 원인이었고 8회 나온 주루사는 불운이었다. 그렇지만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게 공통점이었다. 결국 KIA는 롯데에 1-3으로 패하면서 5연승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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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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