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부산 아이파크의 철벽 수비에 막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1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K리그 2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겼다.
17승 6무 4패로 승점 57점을 기록한 전북은 성남 일화를 물리친 FC 서울(승점 58점)에 밀려 리그 2위로 밀려났다. 반면 부산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리그 5위로 도약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3분 서상민의 슈팅이 부산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닥공의 위력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전북의 초반 기세는 계속되지 않았다. 대부분 선수들이 정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동국의 빈 자리가 느껴졌다.
반면 부산은 역습 위주의 플레이로 재미를 봤다. 수비시 5명의 선수가 수비라인을 구성, 전북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이에 막힌 전북은 전반전 동안 단 2개의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하는 등 K리그 최다 득점 1위를 달리는 공격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부산이 빠른 역습을 펼쳐 전북의 골대를 시시때때 두들겼다.
전북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후반 들어 정훈 대신 드로겟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더욱 보강했다. 부산도 승부수를 던질 시간이라고 판단했는지 후반 14분 윤동민과 임상협을 빼고 방승환과 맥카이를 투입했다. 전형적인 원톱 방승환으로 한 방을 터트려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양 팀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지지부진한 공방전만이 계속될 뿐이었다. 결국 전북은 다시 한 번 카드를 꺼냈다. 전방 공격진에 힘을 더 실어준 것. 전북은 전반 20분 에닝요를 빼고 김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효과는 있었다. 전북은 점유율을 60%이상 유지하며 부산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전반전 단 2번에 그쳤던 슈팅도 조금씩 늘어나며 득점을 노리는 직접적인 횟수도 늘어났다.
분위기를 바꿨다고 생각한 전북은 더욱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39분에는 김신영을 빼고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동찬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부산도 전북의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해 후반 38분 이종원 대신 김익현을 투입하며 중원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후반 막판까지 전북과 부산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공격진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공격에서 날카로움은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 골키퍼 최은성과 부산 골키퍼 전상욱은 거센 공격을 모두 선방으로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 11일 전적
전북 0 (0-0 0-0) 0 부산
제주 0 (0-1 0-1) 2 광주
성남 2 (0-1 2-2) 3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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