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적도보다 뜨거운 열정.. '흠뻑쇼' 3만 관객 열광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8.11 21: 38

중년도 청년의 감성으로 만드는 공연계의 마술사 싸이가 3만 관객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싸이의 몸짓과 음성에 세세하게 반응했다.
1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 경기장에는 '싸이의 썸머스탠드 더 흠뻑쇼'가 개최, 3만여 관객들이 싸이의 외침에 한 마음이 되어 열광과 젊음에 흠뻑 젖었다. 이번 공연은 '대놓고' 물을 뿌리는 특별한 공연으로, 관객들은 일찌감치 물을 맞을 준비를 단단히 한채 입장 행렬에 동참했다. 
싸이의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현장에서는 관객들에게 파란 우비와 전자 물품이 젖지 않도록하는 비닐을 나누어 줬다. 공연장 입구에는 '흠뻑쇼'다운 이슬비가 내렸고 이날의 드레스 코드였던 '방수되는 파란 의상'을 입은 관중들로 공연장은 바다를 연상케 하는 장관을 이뤄냈다.

이제는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싸이의 등장 ,전 전광판에는 전세계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과 CNN 등에서 싸이를 소개했던 영상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이윽고 싸이가 등장했고 관중은 일제히 큰 함성을 내질렀다. 싸이는 곡 '롸잇 나우'와 '오늘 밤새'로 초반 분위기를 후끈 달궜고, 무대 중간 객석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렸다. 싸이는 "데뷔 12년을 맞이한 싸이다. 그 중 6년은 민간인이 아니었다. 요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취재진은 물론 외국 취재진도 많이 왔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첫 인사를 건넸다.
남자, 여자 관객의 환호 소리를 비교한 뒤 여자 관객의 함성이 훨씬 크자, 싸이는 "자매들을 위한 노래를 들려주겠다"며 곡 '내 눈에는'을 선곡했고 이어 곡 '새', 이번 앨범 수록곡 '청개구리'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청개구리'에서는 싸이의 뒤로 담배와 소주를 든 대형 싸이 풍선이 등장해 웃음도 더했다.
관객들은 단 한 순간도 쉴 수 없었다. 싸이의 폭발적인 열창과 소름이 돋는 쇼맨십은 관객들을 공연하는 두 시간 내내 뛰어 오르게 만들었다. 싸이는 불멸의 히트곡 '나 이런 사람이야', '끝', '예술이야', '낙원', '아버지', '연예인', '언젠가는', '챔피언' 등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에너지를 분출했다.
특히 대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곡 '강남스타일' 무대에서는 그 열기가 최고조로 달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에 앞서 선글라스를 천천히 꺼내들자 객석에서는 커다란 함성이 쏟아져나왔고 곡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콘서트장이 흔들릴 듯 일제히 '말춤'에 열광했다. 일부 팬들은 '말춤'을 따라하며 싸이와 몸짓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충격적인 여장으로 매 공연마다 즐거움을 선사하는 싸이는 이번에는 씨스타와 레이디가가로 분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씨스타로 먼저 변신한 싸이는 씨스타 특유의 찢어진 원피스를 입고 등장, 곡 '나 혼자'에 맞춰 육중한 각선미를 과시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뒤이어 레이디가가의 곡 '포커페이스'에 맞춰 하의 실종 의상을 입은 채 섹시 댄스(?)를 펼쳐 경악케 했다. 특히 싸이가 볼록한 가슴을 내밀자 그 안에서 불꽃이 샘솟아 관객들을 흥분케 하기도 했다.
글로벌 가수로 입지를 다진 싸이인 만큼 그의 공연에 오른 게스트 역시 반짝였다. 같은 소속사 2NE1은 곡 '내가 제일 잘나가', '아이 러브 유'로 싸이의 뜨거운 공연을 더욱 가열차게 만들었다. 2NE1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세차게 야광봉을 흔들었으며 멤버들은 환호에 화답하며 어느 때보다 화끈한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CL은 비키니를 연상시키는 의상에 점퍼를 걸쳐 섹시미를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또 멤버 박봄은 싸이와 함께 새 앨범에 수록된 곡 '어땟을까'를 함께 부르며 달달한 장면도 연출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저질스러움에 큰 몫을 했던 노홍철도 의리를 과시했다. 미러볼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모자를 쓰고 등장한 그는 곡 '흔들어주세요'로 저질 댄스를 선보이며 웃음과 환호를 동시에 선물했다. 싸이의 이번 앨범 '싸이 육갑'에서 곡 '뜨거운 안녕'에 피처링한 성시경도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에 있었다. 성시경은 등장과 함께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천연덕스럽게 따라하며 관객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곡 '뜨거운 안녕'으로 싸이와 호흡을 맞췄으며 추가로 곡 '좋을텐데', '너는 나의 봄이다'를 부르며 여성 관객들에게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싸이의 공연에 게스트로 서지는 않았지만 관객으로서 찾아온 수많은 스타들도 눈에 띄었다. 동안 배우 황신혜와 연예계 공식 커플 이보영, 지성도 함께 자리했으며 같은 소속사 가수 거미도 싸이의 공연에 함성을 더했다.
싸이의 공연 중간에는 예상치 못한 사고도 발생했다. 콘서트 천장에 달린 조명에 불이 붙으며 무대 위로 불씨가 떨어진 것. 하지만 싸이는 이 같은 상황에 관객들을 진정시키며 "얼마나 열정적이었으면 불이 다나냐"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객석에 물을 쏘아 올리며 관객들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관객들 역시 노련한 싸이의 진행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싸이의 공연에 큰 박수를 보낸 관객들 역시 볼거리 중 하나였다. 드레스 코드였던 파란 의상을 입은 관객들은 파란 야광봉을 들고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뛰어 올랐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내질렀다. 특히 제일 많은 연령층이었던 20대를 비롯해 10대부터 50대까지 넓은 연령층의 관객들이 자리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싸이는 '흠뻑쇼' 이후 저스틴 비버 측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앞서 저스틴 비버 측은 최근 싸이의 곡 '강남스타일'을 본 뒤 싸이 측에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취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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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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