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울음 터트린 손연재. "아버지께 좋은 생신 선물이 된 것 같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8.12 01: 30

곤봉 종목에서 실수만 없었다면 사상 첫 올림픽 메달도 가능했던 손연재(18, 세종고)였기에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다. 그러나 모든 종목을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나와 취재진 앞에 선 그녀의 표정은 밝았고, 오히려 5위라는 성적에 감사하며 행복하다고 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던 그녀도 인터뷰 마지막에 가족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손연재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서 후프(28.050)-볼(28.325)-곤봉(26.750)-리본(28.350점)으로 합계 111.475점을 기록, 전체 5위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선 손연재는 "종목 하나하나가 끝날 때까지 즐기자는 생각을 임했다"면서 "아쉽지만 후회없이 연기했기에 만족한다. (실수했던) 곤봉 종목에서 잘 했다면 아마도 울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연재는 "처음에는 '아. 나는 겨우겨우 해야지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 올림픽 메달을 딸 거라는 생각을 정말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런던에 와서 잠시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봤다. 이번에는 생각에 그쳤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꼭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밝은 표정의 그녀였지만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손연재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연재는 "어제가 아버지 생신이셨는데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엄마도 런던에 와 있는데 빨리 보고 싶다"면서 "지금은 빨리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다. 올해는 훈련 때문에 한국에 머문 시간이 한 달도 채 안 됐다. 훈련하면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이야기 할 상대도 없었고 그 동안 스트레스도 많았다. 당분간 쉬고 싶다"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픈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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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so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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