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을 향한 넥센에 든든한 지원군이 돌아온다. 외국인 좌완 투수 앤디 밴 헤켄(33)이 다음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지난 11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밴 헤켄이 오늘 불펜 피칭을 했다. 14~15일 목동 두산전 중 선발등판한다. 휴식기간이 4일이 좋을지 5일이 좋을지를 고려해 최종적인 복귀 날짜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밴 헤켄과 김병현의 이탈로 선발진이 구멍 나고 덩달아 불펜도 흔들린 넥센으로서는 밴 헤켄의 복귀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해 처음 한국 야구에 뛰어든 밴 헤켄은 19경기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19경기 중 11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5회 이전 조기강판은 한 번도 없다. 선발로서 최소 5이닝을 버티는 꾸준함과 안정감이 밴 헤켄의 최대 강점이다.

로테이션 이탈 없이 제 몫을 하던 헤켄은 그러나 지난 4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29일 목동 삼성전을 마친 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그는 통증이 가시지 않자 결국 엔트리에서 빠지며 치료와 휴식을 겸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이었지만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국내선수처럼 보호했다.
그리고 정확히 열흘의 재등록 기한을 채우고 복귀한다. 김 감독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 증세가 남아있을 뿐 큰 지장 없다. 불펜 피칭도 정상적으로 했다"며 "브랜든 나이트와 함께 밴 헤켄 같은 외국인 투수는 정말 보기 드물다. 성적도 좋지만 아주 성실하고 순한 성격이다. 팀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을 가졌다"는 말로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밴 헤켄은 엔트리에 빠진 중에도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특히 나이트와 늘 함께 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나이트는 밴 헤켄에게 "최대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다른 것 신경 쓰지 말고 몸 상태가 100% 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4연패에 빠지며 한때 휘청인 넥센이지만 여전히 4강 가시권에 있다.
밴 헤켄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하게 됨에 따라 넥센은 나이트를 중심으로 밴헤켄-강윤구-김영민-한현희로 구성된 5인 선발 체제 갖추게 됐다. 임시 선발로 들어온 장효훈이 중간으로 들어가 약화된 불펜을 강화할 수 있다. '계산 가능한 선발투수' 밴 헤켄의 가세는 여러모로 4강 다툼을 벌이는 넥센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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