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의 부활을 이끌어낸 송지만의 조언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12 11: 04

"앞으로 야구할 날은 많다. 조바심 내지 마라".
넥센 외야수 유한준(31)이 살아났다. 지난 9일 1군에 재복귀한 유한준은 10일 목동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감을 끌어올리더니 11일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쳤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LPG 트리오를 뒷받침하는 6번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고의4구로 앞타자들을 거른 한화 배터리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유한준은 "이제야 타격감이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지난 2년 연속 120경기 이상 출장하며 2할9푼 안팍의 타율로 주축 타자 역할을 한 유한준은 그러나 올해 51경기에서 타율 2할3푼4리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는 지난 겨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탓에 시즌 준비가 늦었다. 복귀 후에도 종전의 감을 못 찾아 1~2군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에게 힘을준 사람이 있으니 바로 팀 내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 송지만(39)이었다. 유한준은 "재활이 처음이고 힘들었지만 지만이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송지만은 지난 4월8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혜천의 공에 왼쪽 발목을 맞은 데 이어 4월22일 2군 경기에서 왼 발목 골절상까지 당하며 3개월 넘게 재활을 거쳐야 했다. 자연스럽게 유한준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익숙한 1군이 아닌 2군과 재활군이었지만 서로를 의지했다. 지난 9일에는 함께 1군의 부름을 받고 강진에서 광주로 이동하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송지만은 처음으로 수술과 재활의 과정을 거친 유한준에게 "지금 당장을 생각하기보다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해라. 수술을 했기 때문에 조바심내지 마라. 앞으로 야구할 날은 많다"는 조언을 건넸다. 유한준은 "함께 재활을 하고 2군에서도 같이 잇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좋은 조언으로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송지만은 강진서 광주로 이동할 때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팀이 지금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보자"며 유한준과 뜻을 나눴다. 복귀 후 12타수 5안타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치고 있는 유한준에 반해 송지만은 10타수 1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파울 타구를 향해 몸을 날리고, 내야 땅볼을 치고도 전력으로 질주해 1루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수비가 빈틈 보인 사이 1루에서 3루 진루하는 허슬플레이로 팀을 일깨우고 있다.
유한준의 화려한 부활에는 어려울 때 함께 한 송지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넥센 타선은 LPG 트리오만 조심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살아난 유한준과 노련한 송지만이 바로 그들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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