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 2연속 3관왕' 볼트, 전설 등극에 이견 있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12 22: 18

[런던=AFP] 12일 열린 남자 4x100m 계주에 참가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는 계주 우승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하였다. 2012. 8. 12. AFP / OLIVIER MORIN / News 1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유일무이한 올림픽 2연속 육상 3관왕에 올랐다.
볼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결선서 자메이카 소속으로 뛰어 라이벌 미국을 제치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자메이카의 기록은 36초84. 남자 400m 계주 역사상 처음으로 37초대 벽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 자메이카가 세운 37초04의 세계 기록을 0.2초나 단축시킨 기록이었다. 미국이 37초04로 기존 세계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국가 신기록을 경신했지만 자메이카의 활약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소름끼치는 경주였다. 마지막 주자 볼트는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와 바통 터치가 원활하지 못해 미국의 라이언 베일리와 동일 선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베일리는 볼트의 경쟁자가 될 수 없었다. 볼트는 큼지막한 보폭으로 트랙을 치고 나가며 베일리보다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세계 신기록이었다. 바통 터치가 미숙했지만 그만큼 여유를 부리지 않은 덕분에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볼트는 옆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을 보고 질주했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도 보다 빠른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가슴을 내밀었다. 베일리도 미국기록을 경신하는 놀라운 일을 벌였지만 기뻐할 수가 없었다.
400m 계주로 볼트는 자신이 원하던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남자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제패한 것. 올림픽 육상 사상 전무한 두 대회 연속 3관왕이다. 볼트의 3관왕 수립을 옆에서 경험한 베일리는 "볼트는 괴물이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볼트의 전설 등극을 인정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크 로게 위원장은 볼트가 100m와 200m에서 두 팔을 들어 올리는 등 여유 있게 결승선을 돌파하며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것을 보고 "라이벌들을 존중할 줄 모른다"고 했다.
악감정은 그대로 이어져 최근에는 "볼트의 업적은 선수로서 삶을 모두 마친 뒤에 평가할 일이 아니다. 칼 루이스처럼 4개 대회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딴 선수도 있다"며 볼트의 전설 등극을 인정하지 않았다.
로게 위원장의 말처럼 볼트는 아직 2번의 올림픽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이뤄낸 업적은 세상에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또한 볼트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강력한 라이벌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볼트의 업적을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로게 위원장밖에 없다. 앞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라민 디악 회장은 "볼트는 육상에서 많은 일을 이뤄낸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로게 위원장과 다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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