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장동건과 외모 싱크로율은 70%" 고백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8.12 10: 57

“아직도 꿈 같아요. 영원히 결방됐으면 좋겠어요. 완전히 끝나 버리면 슬플 것 같아요.”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이하 신품)이 2012 런던올림픽 중계로 2주간 결방되며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지만 이종현은 결방의 아쉬움보다 이별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신품'에서 네 남자의 첫사랑 김은희(박주미 분)의 아들 콜린 역을 맡아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른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은 극 중반부 콜린의 친부가 김도진(장동건 분)으로 밝혀지며 '신품'의 히든 카드로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쏟아지는 시선에 대한 중압감으로 신인들은 촬영장 가는 게 두렵다고들 하지만, 이종현은 오히려 촬영날을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어느 배우나 첫 작품을 잊지는 못하겠지만 이종현은 따뜻했던 선배 연기자들과 꿈결 같았던 4개월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 행복한 듯 보였다. 
-‘신품’이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 운 좋게 작품이 너무 잘됐고, 따뜻하고 멋진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아쉬운 것 은 생각 안 하려고 하고 후회도 안 하려고 한다. 좋았던 것만 담아가겠다.
-‘신품’ 마지막 촬영을 마쳤을 때 소감은? 누가 제일 아쉬워하던가?
▲ 장동건 선배는 제가 첫 아들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모두들 티는 안내지만 다 슬프지 않았을까. 그래도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덜 슬펐던 것 같다. 후회가 없어서.
-높아진 인기, 실감하나?
▲ 느낄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콜린으로 많이 기억해 주시는 것 같다. 예전엔 ‘씨엔블루다!’ 이랬다면 지금은 ‘콜린이다!’ 하신다.
-‘신품’ 출연 계기는?
▲ 멤버들의 도움이 제일 컸다. 제 스스로 연기가 부족하다 생각해서 선뜻 도전을 못하고 있었는데 멤버들이 자신감을 많이 채워줬다. (강)민혁이랑 (정)용화 형이 절 많이 설득했다. 제가 후회 안 했으면 좋겠다고, 콜린 역을 제가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용기도 줬다.
- ‘신품’ 출연진을 처음 알게 됐을 때 느낌은 어땠나?
▲ 대본을 먼저 보고 주인공 선배님들을 뵀을 때 하루라도 빨리 촬영하는 걸 보고 싶었다. 어떻게 표현하실지 기대가 컸다. 일종의 판타지 같은 게 있었다. 특히 아버지(장동건)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다. 워낙 뵙기 힘들지 않나.
-장동건 첫인상은 어땠나?
▲ 실제로 엄청난 아우라가 있으시다. 믿을 수가 없다. 처음 봤을 때는 적응이 안됐었는데 나중엔 좀 익숙해지더라. 계속 뵙다보니 너무 따듯하신 분이고, 인간미가 엄청 있으시다. 아버지 뿐만 아니라 네 분 모두가 너무 잘 챙겨주셨다.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신인들은 촬영장 가는 게 두렵다고 하는데 전 너무 좋았다. 오히려 (촬영을)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
-김하늘과의 첫만남도 잊을 수 없었겠다
▲ 김하늘 선배는 제게 있어 학창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인상 깊게 봐서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수많은 작품에서 뵙다보니 선배님 같다는 기분보다는 스크린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만큼 임펙트가 강했다.
-판타지와 실제가 가장 달랐던 배우는 누구였나?
▲ TV에서 보던 분들이 앞에 있다는 자체가 믿을 수 없었는데 막상대화를 해보니 정말 따뜻한  분들이셨다.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좋아서 불안했다. 분명 ‘반전이 있을거야’라고 생각했는데 행복하게 마무리가 됐다. 아직도 꿈같다. 영원히 결방됐으면 좋겠다. 완전히 끝나버리면 슬플 것 같다.
 
-누나 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을 것 같다
▲ 촬영 후반부 쯤에 비가 오길래 기타도 옆에 있고 해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굉장히 좋아해주시더라. 여배우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뿌듯했다. 특히 김정난 선배는 노래를 불러드리고 나서부터 굉장히 예뻐해 주셨다. 아무래도 겹치는 신이 없어서 선배를 대하기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노래 한 번 부르고 나니까 공기가 달라졌다.(웃음)
종방연 때는 여배우 선배들과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제가 안 일어났다. 사실 촬영 중에는 말할 틈이 없어서 친해지기 힘들었는데 그날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일어나기 싫더라.(웃음)
-윤진이와 러브라인이 안 이뤄져서 아쉽지는 않았나?
▲ 나도 초반에는 콜린과 메아리가 잘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윤-메아리커플이 너무 예쁘더라. 나도 팬이었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둘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혹시나 콜린이 방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웃음)
-윤진이와도 많이 친해졌겠다
▲ 이제 동갑내기 친구가 됐다. 이제 김하늘 선배님이 과외만 해주시면 된다.(웃음) 서로 ‘메알아~’ ‘콜린아~’ 한다. 전화기에도 메아리로 저장돼 있다. 둘 다 처음 하는 연기였던 데다가 유일하게 동갑내기라 서로 많이 의지했다.
-서이수(김하늘 분), 박민숙(김정난 분), 홍세라(윤세아 분), 메아리(윤진이 분) 중 이상형은?
▲ 기가 센 민숙이 좋다. 저는 좀 잡혀 살고 싶다. 물론 돈 많고 기가 세면 더 좋겠지.(웃음) 그래서 민숙이 더 매력적인 것 같다.(웃음)
-아버지로 나오는 장동건과 외모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는 것 같나?
▲ 외모 싱크로율은 70%면 후하지 않을까. 왠지 안티가 많이 생길 것 같다.(웃음) 사실 안티는 콜린이 나타나서 도진과 이수의 예쁜 사랑의 방해 요소가 됐을 때부터 좀 있었다.(웃음)
-촉촉한 눈빛이 김민종과 닮아 콜린이 최윤(김민종 분)의 아들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 원래부터 눈이 좀 우울해 보이고 슬퍼 보인다는 말은 좀 들었었다. 근데 김민종 선배님 눈은 굉장히 촉촉하시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다. 그 촉촉한 눈빛으로 따듯하게 대해주시는데 남자가 봐도 멋있더라. 현장에서도 여자스태프들에게 인기가 최고시다. 한 시대를 풍미하신 이유가 있더라.
 
-눈물연기가 화제가 됐다.
▲ 눈물연기는 자연이었다. 현장에서 많이들 놀라셨다.(웃음) 스태프들이 티어스틱을 준비해오셨는데 당당하게 사용 안했다. 콜린은 굉장히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고 언제든지 눈물이 터질 수 있는 아이다. 콜린이 아버지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또 아버지가 토닥토닥해주시는데 너무 슬프더라. 평소에는 눈물이 없다. 태어나서 기억에 남게 울어본 적은 딱 한 번이다. 그 후론 단단해져서 안 운다.
 
-촬영 중 제일 어려웠던 장면은? 
▲ 오히려 감정신보다 상대방 대사를 받쳐주는 같은 신들 같은 경우가 더 어려웠다. 대사를 툭 뱉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감정신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만 툭툭 뱉는 대사신 같은 경우 빠르게 진행되니까 몰입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신품’ 속 네 남자의 우정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너무 멋있다. 멤버들과 같이 드라마를 모니터하는데 민혁이가 하루는 ‘우리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다’ 그러는데 짠하더라. 남자들의 우정은 정말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 같다. 그게 진짜 로맨스지 않나 생각한다. 최근 들어 멤버들을 잘 못보다 보니 서로 더 연락하게 되고 찾게 되고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서로 열심히 하는 걸 알기 때문에 믿고 응원하고 있다.
-‘신품’을 통해 첫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들였다. 절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더 지켜봐야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모두에게 사랑 받을 때까지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음악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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