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쇼미더머니'가 종영했다. 래퍼 더블K와 신예 래퍼 권혁우(로꼬)의 하모니가 관객의 지지를 받으면서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준우승은 45RPM과 서성조(일통)에게 돌아갔다.
'쇼미더머니'는 지난 10일 방송된 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파이널에 오른 신예래퍼 권혁우, 서성조, 김정훈, 김태균은 각각 더블K, 45RPM, 주석, 가리온과 파이널 무대의 파트너가 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위를 거머쥔 더블K는 "혁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권혁우는 "처음에 '쇼미더머니' 무대에 올라왔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부터 쉼없이 달려왔고 과정에서 많은 것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쇼미더머니'는 엠넷 '보이스 코리아'가 종영한 후 바통을 이어 받은 프로그램이다. '쇼미더머니'의 자리는 이제 오는 17일 첫 방송을 앞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파K 4'가 대신한다. 앞뒤로 자리한 굵직한 프로그램들로 인해 방송 전 '쇼미더머니' 제작진은 큰 부담을 호소했다. 하지만 흥행 보증 수표인 가창력 대결을 버리고 랩이라는 마이너 요소로 흥행에 성공할지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첫 방송된 후 '쇼미더머니'는 주요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하루 종일 오르내렸다.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만은 확실했다. 박진감 넘치는 프로그램 진행과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솔직한 신예 래퍼들의 모습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시청률도 따라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사채업에 종사했던 서성조와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버린 권혁우, 의경이라는 신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쇼미더머니' 강행 의지를 보였던 김정훈까지 장애물을 뛰어넘어 음악을 하고 랩을 하겠다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의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권혁우는 방송 후 온라인 팬클럽이 만들어졌으면 트위터 팔로워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 다른 참가자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들의 대결이 흥미로웠던 것은 '실력'이 전제 된 경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랩의 선봉 가리온, 여심을 힙합으로 향하게 한 버벌진트, 45RPM는 그들만의 유쾌 분자를 마구 발산했고 더블K, 주석은 진지하지만 멋있게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호소했다.
권혁우는 " '쇼미더머니'란 어두웠던 밤길에 만난 불빛"이라고 표현했다. '쇼미더머니'는 힙합하는 사람들은 언더신에 머물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반기를 들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 방송을 마친 '쇼미더머니' 시청자 게시판에는 "진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었다", "감동적이었다", "시즌2 언제 하나요?" 등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쇼미더머니'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시즌2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시사했다.
앞서 '쇼미더머니'는 최강래퍼팀 8인 주석, 후니훈, 가리온, 45RPM, 버벌진트, 더블K, 미료(브라운아이드걸스), MC스나이퍼가 1차 예선을 통과한 1000여 명 중에서 21명의 신예 래퍼를 선발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경연에 돌입했다. 21명의 합격자 중 8명을 추려 최강 래퍼들과 합동 공연을 펼쳤다. 관객들은 이들의 무대 중간 공연 지원금을 투표해 만족도를 표했으며 당일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모두 마친 후 최종 투표를 통해 탈락자를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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