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박종우 메달 보류에 "진실을 말하지 말라는 건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12 13: 33

이동국(33, 전북 현대)이 박종우(23, 부산)의 동메달 수여 보류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동국은 12일 오후 서울 독산동 노보텔 앰배서더로 집합, 최강희 감독의 A대표팀 호출에 응했다. A대표팀은 오는 15일 잠비아와 친선경기를 맞아 18명의 K리그 선수들로 구성해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이동국은 가장 먼저 호텔에 나타나는 부지런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화두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홍명보호 이야기였다. 올림픽팀의 경기를 모두 봤다는 이동국은 후배들의 활약을 대견해 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세계 축구의 흐름에 앞장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기량과 경기력 모두 좋았던 만큼 경기를 지켜보는 데 행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새벽에 전해진 박종우의 메달 수여 보류 소식에는 인상을 찌푸렸다. 박종우에 대한 질책보다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박종우는 일본과 3-4위 결정전 승리 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다.
이동국은 "박종우가 해당 세리머니가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그래도 우리의 것을 우리의 것이라고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진실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건가"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박종우가 좋은 기량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잘 견뎌낼 것이라 믿는다"며 누구보다 상심에 빠져 있을 박종우에 대한 위로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잠비아와 친선경기에 대해서는 "K리그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고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어제 경기를 쉰 덕분에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답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