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철, '금빛 펀치'로 스승-후배 설욕 나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12 14: 12

한순철(28, 서울시청) 런던올림픽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한순철은 12일(한국시간) 오후 9시 45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2012 런던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급(60kg급) 결승전을 벌인다.
한순철이 결승에서 만나게 되는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페더급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동급 최강의 선수다.

한순철이 강적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내야 하는 명분은 명확하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서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 복싱이다.
여기에 한순철이 금메달을 따내게 되면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서 한국이 세웠던 최다 금메달 신기록(13개)을 갈아치우는 런던올림픽서 한국의 14번째 금메달이 된다.
이외에 개인적인 명분도 한순철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고 있다. 현재 자신을 지도하고 있는 이승배 감독과 자신과 함께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후배 신종훈(23, 인천시청)의 설욕을 위해서다.
이승배 감독은 1990년대 한국 복싱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그도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드린 이승배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서 재차 우승에 도전했지만 정상 문턱서 좌절하며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런던올림픽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오른 한순철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당초 한국 복싱에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바로 한순철의 후배 신종훈이다.
하지만 라이트플라이급(49㎏) 세계랭킹 1위 신종훈은 16강전서 알렉산다르 알렉산드로프(28, 불가리아)에게 14-15로 판정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제 한순철이 스승과 후배의 설욕을 위해 링 위에 오른다. 국가와 개인적 명분을 모두 얻기 위한 한순철의 금빛 펀치가 링 위에서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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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훈-한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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